판 커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 VS MBK 양강 구도
판 커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 VS MBK 양강 구도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1.2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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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제출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대만 푸본생명도 참전
업계 KB금융지주 VS MBK파트너스 양강 구도 전망 중

알짜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대만 푸본생명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현재 예비입찰 단계에 불과한 만큼 예비입찰자들의 인수 진정성이나 본입찰 체결 가능성을 속단할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양강 체제로 인수전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편집자 주>

알짜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대만 푸본생명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알짜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대만 푸본생명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예비 신호탄이 쏘아진 가운데 향후 인수전의 밑그림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예비입찰 결과 KB금융지주와 대형 사모펀드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도전장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만 푸본생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업계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유력 후보자로 KB금융과 우리금융을 거론하며 사모펀드와 함께 3파전을 예상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에서 30여 년을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알짜 보험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20조원, 신계약 3조6700억원, 수입보험료 1조7743억원, 당기순이익 1464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외형적 규모로는 중소형 생보사이지만 순이익은 전체 24개 생보사 중 6위를 기록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은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한다. 때문에 저축성보험 판매와 계약 비중이 높을 경우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액보험 위주로 구성한 푸르덴셜생명은 해당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는 재무건전성 역시 매우 우수하다.

◇ 인수 최우선 후보는 KB금융… 이번에는?

업계는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인수 최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KB금융은 이전부터 비은행계 포트폴리오, 그 중에서도 생명보험 부문의 강화 필요성을 느껴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생보 부문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과거 KB금융은 손해보험과 증권 부문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생보 부문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 업계 4위 규모의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와 합병,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금융은 2차례에 걸쳐 생보 부문 강화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옛 ING생명 인수에 나섰으나 인수가 문제로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지난 2017년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검토 단계에서 그쳤다. 인수가가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는 KB금융이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대안이 될 만 한 매물 생보사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현재 생보업계에서 매물로 나오거나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 중 가장 알짜로 평가받는 곳은 푸르덴셜생명이다. 같은 매물 생보사인 KDB생명은 재무건전성 영업 규모 등에 있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잠재 매물과 타 외국계 보험사의 영업 실적, 재무건전성 등을 따져볼 때 라이나생명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라이벌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생보사 푸르덴셜 인수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완주 가능 도전자는… KB VS MBK 양강 구도 전망

국내 대형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KB금융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을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 인수후보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2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보인는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을 감당할 자금력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인수 의지 역시 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과거 보험사를 인수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전력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말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토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7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한 뒤 지분 40.85%를 1조1055억원에 매각하고 지난해에는 잔여지분 모두를 2조2989억원에 신한금융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매각을 통해 약 4조원의 매각액을 챙겼고 이는 인수금액 1조8400억원을 제외면 약 2조300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이다. 이미 생보사 인수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만큼 알짜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필요성과 자금력 등을 볼 때 결국 본게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다”라며 “현재 생보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푸르덴셜생명 정도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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