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해부] ③ ‘BHC’ 돌아선 가맹점들과 선두 진출 가능할까
[치킨프랜차이즈 해부] ③ ‘BHC’ 돌아선 가맹점들과 선두 진출 가능할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1.2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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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에서 분리된 후 단기간 급성장해
상생 경영 강조에도 가맹점주와 마찰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넘길 것 추정
BHC의 지난해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 업계 1위를 위한 질주가 시작됐다.(사진/뉴시스)
BHC의 지난해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 업계 1위를 위한 질주가 시작됐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치킨 프랜차이즈 중 BHC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업계 1위를 향한 BHC의 거침없는 질주 앞에 가맹점 갑질논란 등 가맹점주들과의 계속되는 마찰은 BHC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 BBQ에서 분리된 후 단기간 급성장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의 최근 3년간 BHC의 2016년 매출액은 2326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당기순이익 486억원이다.

이후 2017년 매출액 2391억원 영업이익 648억원 당기순이익 543억원, 2018년 매출액 2375억원 영업이익 606억원 당기순이익 460억원으로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가맹점 역시 2016년 전국 1395개에서 2017년 1457개, 2018년 1474개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BHC는 라이벌 업체인 BBQ에서 분리돼 나왔다. 당시 업계 1위를 지키던 BBQ는 2012년 적자로 돌아서며 회사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결국 1년 뒤인 2013년 7월 BHC를 매각했다.

매각 후 전문경영인 박현종 대표 체제하에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뿌링클 치킨, 치즈볼 등 인기 상품이 연이어 히트치면서 2012년 분리 당시 가맹점수 약 720여개, 매출액 811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에 불과했던 BHC는 두배가 넘게 급성장했다.

이후 2018년 11월 박 대표는 경영자매수방식(MBO)으로 BHC를 인수했다. 이로써 전문경영인 출신인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기업 오너 겸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상생 경영 강조했지만 가맹점과 마찰 확대

박 대표는 평소 경영 철학으로 ▲투명 경영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 ▲나눔 경영을 강조했지만 갑질논란 등 가맹점과의 마찰은 확대됐고 결국 국정감사에 출석해 해명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앞서 BHC와 가맹점주의 갈등은 2018년 4월부터 시작됐다.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용 해바라기유의 올레산 함량이 실제보다 과장됐고 신선육만 취급한다는 방침과 달리 냉동닭을 섞어 쓰고 닭고기 품질도 낮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점주들은 BHC가 공급하는 해바라기유의 국제 가격이 2012년보다 37%가량 인하됐지만 가맹점에는 2배 이상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닭고기 역시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특히 BHC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27명의 가맹점주에게 인테리어 공사를 지시한 뒤 비용 9억6900만원 중 약 23%인 2억2400만원 일부만 부담하는 등 가맹거래법을 위반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국감에서 닭고기 가격 인하와 함께 가맹점과의 상생을 약속했지만 이후 가격인하도 상생도 지켜지지 않은 채 협의회 대표의 가맹점 계약이 즉시 해지되는 등 일종의 불이익 조치 논란으로 확대됐다.

상생을 강조했던 BHC는 대다수의 가맹점주들이 소속된 기존의 가맹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가맹점주협의회를 발족해 이들과의 협의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매출 3000억 고지 넘어...가맹점주들은?

이처럼 가맹점주들과의 문제를 제외하면 BHC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이 ‘BHC의 뿌링클 치킨이 네네치킨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했고 최근 BBQ와의 1000억원대 영업비밀 침해소송 2심에서도 승소했다.

또한 지난해 11월까지 가맹점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해 매출액이 32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돼 교촌치킨에 이어 치킨 가맹업계의 매출 3000억원 고지가 눈앞이다.

매출 3000억원 달성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BBQ와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벌인 라이벌 전쟁은 막을 내린다.

특히 지난 달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 윙스타 시리즈가 1월 한달만에 누적 판매량 21만개를 넘어서면서 올해 시작도 순조롭다.

한편 BHC는 종로점과 홍대서교점에 이어 올 1월 부천역에 직영점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다. 가맹점과의 계속되는 마찰 속에 결국 운영이 편한 직영점을 늘려 가맹점의 입지를 좁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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