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광재·김두관 전면 배치, 백두대간 동쪽 공략
민주당 이광재·김두관 전면 배치, 백두대간 동쪽 공략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3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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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복권된  이광재에게 손 내민 이해찬
강원권  선대위원장  자리 수락할 것으로

경남 양산으로 내려간 김두관, PK 민심 잡아라
자유한국당과의  혈투 예고, 총선 승리는 과연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만나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만나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31일 4월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 특히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김두관 의원을 선대위원장에 앉히기로 했다. 백두대간의 동쪽인 강원도와 PK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자유한국당이 우세한 지역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유한국당은 필사적으로 사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총선의 혈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두 사람을 전진 배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더불어민주당이 남다른 각오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광재 만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 우선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에 앉히기로 했다.

여기에 직능별 대표 등도 선대위에 참여하고,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당연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권역별로 선대위원장을 임명해 해당 지역을 책임지고 이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30일 이 대표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날 선대위원장에 누구를 앉힐 것인지 윤곽이 드러난다.

이날 저녁 이 대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만나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지만, 지난해 연말 사면복권 되면서 총선 출마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총선과는 인연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역할을 주문하면서 강원권 선대위원장에 앉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 이 전 지사는 강원 지역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 도지사까지 당선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맹주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더욱이 강원도가 보수의 텃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가 갖고 있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따라서 이 대표가 이 전 지사에게 강원지역 출마를 권유했고, 동시에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 다만 이 전 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의 시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소한 강원권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 민주당으로서는 강원도를 공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전 지사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전 지사 역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도 강원권 후보들의 당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야 하므로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 거부했던 김두관, 끝내 수락

이날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를 버리고 경남 양산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경남행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하게 제기돼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를 버릴 수 없다면서 완강하게 버텼다.
그러나 최근 PK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결국 결심을 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PK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정권심판론 바람이 PK에 불면서 이번 총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PK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서 중량감 있는 인물을 PK에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당 지도부가 갖게 됐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인물이 바로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지낸 인물로 그야말로 PK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진갑의 김영춘 의원과 더불어 전진 배치하면서 PK 민심을 확실하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 역시 “다시 영남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양산을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낙동강 전투에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김 의원의 PK 전진 배치를 통해 알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 결실이 지난 총선에서 어느 정도 열매를 맺었는데 이번 총선에서 다시 자유한국당에게 빼앗긴다면 지역주의 타파 열매는 낙과(落果)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김 의원을 내세워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이고, 김 의원도 그런 각오로 경남 양산을에 출마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 사수해야 하는 자유한국당

하지만 이번 총선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보인다. 백두대간 동쪽은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나 PK 모두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만만치 않은 승부를 겨뤄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역시 필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은 대규모 물갈이를 통해 이 지역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역 주민들 역시 대규모 물갈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 공천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혈투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모두 남다른 각오를 하고 이번 전투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사수하려는 자와 공략하려는 자의 충돌로 인해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이면서 최대 관전 포인트가 바로 강원도와 PK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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