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광훈, 목사인가? 정치인인가?
[기획] 전광훈, 목사인가? 정치인인가?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2.0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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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연임하며 반대파 배제 시켜
막말, 신성 모독 발언, 정당 창당 등 여러 가지 논란 일으켜
자유통일당에 지지발언, 시민단체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이 연임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에 대해 지지발언을 이어가다 시민단체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전 목사는 과거부터 막말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전 목사의 한기총 연임 문제와 정치개입 논란에 대해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은 가운데 반대세력의 입장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은 가운데 반대세력의 입장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연일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연임을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채 연임을 확정 짓고 반대 대의원들을 제명한 것이 언론에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전광훈, 반쪽짜리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

한기총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총회를 열고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한 전광훈 목사를 제 26대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한기총 정관 상 회장투표에서 단독후보일 경우 박수로 추대할 수 있게 돼 있지만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경우 추가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반대파의 입장을 통제한 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전 목사는 19대 대선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징역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으며 각종 불법 모금 의혹과 이단 해제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받았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며 경찰의 수사를 받는 등 후보자 자질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전 목사가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를 회장 후보 자격으로 삼는 한기총 내부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대파는 비대위를 구성해 이를 근거로 총회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 중앙지검은 29일 가처분을 기각했으며, 전 목사는 현재 반대파들을 또다시 제명한 상태다.

전광훈 목사는 과거부터 막말과 논란의 중심이었다. 사진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 때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전광훈 목사는 과거부터 막말과 논란의 중심이었다. 사진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 때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 전광훈, 막말과 논란의 아이콘

이렇듯 반대파를 배제한 채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전 목사는 과거부터 막말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과거 2005년 1월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지며 이른바 ‘빤스목사’로 불리자 전 목사는 당시 의도가 왜곡됐다며 법정소송을 벌였으나 패소하며 그의 별명으로 굳어졌다.

이후 전 목사는 2011년 기독자유민주당의 창당발기인에 합류하며 계속해서 기독교계 정당을 만들고자 시도했으며 2016년에는 기독자유당을 창당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를 만들어 총괄대표를 맡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며 주목을 받은 전 목사는 지난해 집회 도중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고 언급해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또한 지난해 10월 3일 집회 도중 청와대로 행진하면서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의혹을 받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도 했으며 현재 여러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해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전 목사 측은 이러한 고발과 수사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

◇ 김문수 손잡고 정당 창당, 전 목사의 미래는?

전 목사가 ’태극기 보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자 보수 정치인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 목사의 집회 때마다 참석하는 등 전 목사와 같이 가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에 전 목사는 후원 형식으로 김 전 지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며 매 집회마다 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사전선거운동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기독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지난 30일 전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평화나무 측은 또한 전 목사에게 대신교단에서 목사안수증을 받고 학교를 정상 졸업한 것처럼 속인 채 영향력을 길러왔다며 사기 혐의로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목사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 목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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