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독자 신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3일 창당추진실무기획단 구성을 발표한다. 기획단을 구성해 발표한다는 것은 창당 계획을 속도감 있게 실행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기획단장을 이날 발표하기로 하면서 독자 신당은 빠르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창당 후 공천 그리고 후보 등록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안 전 대표로서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발판을 이제 마련하게 된 셈이다.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끝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그리고 3일 창당추진실무기획단을 구성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미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간담회를 통해 ‘투쟁하는 중도’ ‘가성비 좋은 정당’ 등 신당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정당법에서 정한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전 사전 작업인 창당추진실무기획단을 만들면서 빠르게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실무기획단은 안 전 대표가 내놓은 창당 비전에 따른 당 전체적인 방향을 기획하고 향후 창당 시간표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5일이 총선일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2월 말까지 공천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그러자면 인재 영입도 해야 한다.

따라서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인재 영입도 함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판국이다.

안 전 대표는 창당준비실무기획단에 창당 준비를 일단 맡기고 본인인 인재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창당에 있어 핵심은 어떤 인물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의 부분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서도 인재 영입에 상당한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과연 얼마나 많은 인재를 확보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창당 작업에 얼마나 많은 인물이 함께 하느냐도 중요하다. 그것은 단순히 기성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창당 작업이 돼야 한다. 안 전 대표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기성 정치권을 타파해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오히려 기성 정치인이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성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그런 신당 창당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창당 작업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무기획단장이 누가 앉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실무기획단장은 향후 공천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고, 더 나아가 당 대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공천 작업은 어떻게

신당이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또 다른 변수는 공천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기성 정치권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새로운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그런 공천을 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정당에서 낙천된 인물을 영입하는 이른바 ‘이삭줍기’를 하면 그에 따른 손해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할 때는 기성 정치권을 타파하겠다는 각오로 복귀했다. 그런데 낙천된 인물을 영입하는 ‘이삭줍기’를 하면 유권자들의 실망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삭줍기를 배제한 새로운 인물의 공천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이 필요한 것도 현실이다. 현역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표용지의 기호 앞번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번호를 얻어야 그만큼 득표를 할 수 있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니 현역의원들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역의원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에 소속된 의원 중 7명 정도가 안철수계로 불리는데 이 중 권은희 의원만 제외하면 모두 비례대표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직을 상실한다. 따라서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적을 옮겨도 안철수 신당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현역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셈이다.

◇ 다른 정당과의 연대

또 다른 문제는 다른 정당과의 연대 부분이다.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보수통합에 안철수 신당이 합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관심없다”는 말로 자신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군소정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안철수 신당은 보수통합에 참여할 경우 자신의 지분을 확실하게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보수통합 논의에 합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관심없다”는 말로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독자 생존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독자생존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토양이 되느냐는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는 호남에서 녹색바람이 일어났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었지만 이제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안 전 대표가 고난의 시련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는 독자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고,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