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출범, 남은 과제 ‘셋’
미래한국당 출범, 남은 과제 ‘셋’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0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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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창당대회 열어, 자유한국당 지도부 참여
한때 소동도 벌어졌지만 결국 창당대회 열어

쉽지 않은 현역 의원 꿔주기
돌풍은 아직까지는 쉽지 않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모든 식순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모든 식순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5일 창당했다. 정치권의 비난에도 꿋꿋하게 비례대표 정당을 만든 것이다. 이로 총선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미래한국당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 문 정권 심판 전위부대

총선용 정당의 탄생. 지난 5일 미래한국당의 창당대회를 두고 정치권은 총선용 정당이 탄생했다면서 맹비난을 가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이면서 자매정당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날 창당대회를 한 것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대거 총출동했다.

이날 참석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박완수 사무총장,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다. 그리고 미래한국당 신임 대표에는 한선교 의원이 선출됐고, 시도당위원장과 발기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미래한국당에 대해 ‘문재인 정권 심판의 대의에 충실한 범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전위부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여권이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미래한국당 창당 의미를 부여했다.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만든 선거법이 무효라면서 기형적인 정당을 만든 것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현행 선거법은 자유한국당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제도이기에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설명이다.

물론 이날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황 대표의 축사 이후 단상에 올라가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라면서 당장 해산해야 한다고 소동이 벌어졌다.

그만큼 정치권은 미래한국당 창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것은 미래한국당이 과연 총선에서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한 관심이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호 3번을 배정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한국당이 기호 3번을 배정받고 돌풍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 불출마 의원은 필요하고

기호 3번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보다 의석수가 많아야 한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이찬열, 김관영 의원이 탈당하면서 18석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미래한국당은 18석 이상의 현역 의원이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은 20명 정도의 의원을 꿔줄 계획을 하고 있다. 다만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현역은 아무래도 총선 불출마 의원들일 수밖에 없다. 현재 총선 불출마 의원은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총 14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총선 불출마 의원이 6명 더 필요하다.

문제는 총선 불출마한 의원들 모두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당적을 옮기는 의사를 보인 의원은 한선교 의원을 비롯한 3~5명 정도이다. 나머지 의원은 요지부동이다. 즉, 14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적을 바꿀 계획을 하고 있거나 실천한 의원은 5명 안팎인 셈이다.

당 지도부는 공천에서 낙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낙천한 현역 의원들이 과연 순순히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느냐는 것이다. 자칫하면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만 부추기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현역 의원 20명인 미래한국당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바른미래당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하면 미래한국당이 필요한 현역 의원은 20명이 아니라 30명이 될 수도 있다. 즉, 기호 3번을 배정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공천은 어떻게

또 다른 문제는 공천이다. 미래한국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낸다는 계획이다. 미래한국당은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공천 절차를 밟는다. 당헌에 따르면 공관위는 위원장 포함 11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했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을 외부인사로 구성한다.

또한, 한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콘셉트를 저는 두 가지로 잡았다"며 "하나는 젊음, 또 하나는 전문성”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래한국당의 공천 기준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다만 미래한국당이 과연 얼마나 인재를 영입해서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우느냐가 중요한 요소이다. 즉, 공천을 파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미래한국당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과제는 과연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인가 여부다. 이미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깔렸다. 또한, 보수야당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한국당이 돌풍을 일으키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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