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조원태·조현아 남매의 한진家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명 경영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받은 조 회장은 주주친화 경영 정책으로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건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 3만6642㎡와 건물 605㎡를 매각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당시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을 선언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연대한 KCGI 측이 공격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KCGI 측은 줄곧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등을 지적하며 송현동 부지 및 수익성 낮은 사업 매각을 요구해왔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추위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또한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대한항공 이사회 결과를 주총을 앞둔 조 회장의 승부수로 풀이하고 있다. 경영권 다툼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 이 고문과 동생 조 전무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측에서 공세에 대응하고 주주친화 정책으로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오는 7일 개최 예정인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한진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안, 주주가치 제고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