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미래한국당 “기호 3번 선점하라”
바른미래당-미래한국당 “기호 3번 선점하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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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당이 현역 많이 확보하냐에 원내 3당 지위 달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호남통합신당’ 출범

자유한국당 의원들 필요한 미래한국당
유권자들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호남 통합 작업에 나섰다.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과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호남 통합 작업에 나섰다.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과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고, 자유한국당이 원내 2당이다. 문제는 원내 3당이 과연 어느 정당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 현재 바른미래당이 18석으로 원내 3당이지만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0명의 의원을 확보해서 원내 3당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러자 바른미래당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내 3당 자리를 내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원내 3당 자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 원내교섭단체 무너진 바른미래당

총선에서 기호 3번 자리는 무시할 수 없는 자리다. 기호 순번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만큼 득표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높은 순번의 기호를 잡기 위한 쟁탈전은 총선에서 많이 보아온 장면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도 예외는 없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고, 원내 2당은 자유한국당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은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배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원내 3당이 비례대표를 배출하는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내 3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군소정당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미래한국당의 다툼은 치열하다.

바른미래당은 이찬열·김관영·김성식 의원이 탈당하면서 17석이 됐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진 것이다. 이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호남 통합 작업에 나섰다.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과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호남통합신당을 만들려는 것은 ‘30석’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오는 15일 이전까지 호남통합신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호남통합신당 창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의석수를 모두 합하면 27석이다. 물론 이 중에는 안철수계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에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호남통합신당은 27석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석이면 원내 3당은 충분히 될 수 있는 문제다. 이런 이유로 호남통합신당 창당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선언’만 남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반을 잃어버린 손 대표와 원내 3당 지위를 바라는 군소정당의 뜻이 맞아서 결국 호남통합신당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호남통합신당은 원내 3당의 지위로 이번 총선에 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3당의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비례대표를 많이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원내 3당 노리는 미래한국당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역시 원내 3당을 노리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20석을 확보해서 원내 3당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하게 됐다. 호남통합신당이 출현하게 되면서 미래한국당이 원내 3당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27석 보다 많은 30석 정도를 확보해야 하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도 간신히 100석을 넘긴 정당이라는 점에서 30석 정도가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게 된다면 의석수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과연 3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느냐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30석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현실적으로 20석을 채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적 이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불출마 현역들이 과연 당적을 옮겨줄지는 미지수다.

현재 당적을 옮겼거나 옮길 의사를 밝힌 사람은 총 4명이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이지만 20석까지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선불출마 의원이 비례대표까지 합쳐서 14명 정도이다. 앞으로도 6명이나 더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14명 모두 자유한국당 당적을 버리고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지도 미지수다.

그런데 호남통합신당이 만들어지면 미래한국당은 30명이나 되는 의원들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미션이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역시 원내 3당을 노리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20석을 확보해서 원내 3당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역시 원내 3당을 노리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20석을 확보해서 원내 3당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 국고보조금은?

국고보조금 문제도 있다. 오는 15일에 국고보조금이 배정된다. 14일 이전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면 보조금 액수는 상당히 높아진다. 경상보조금은 지급일을 기준으로 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를 구성한 정당에 전체 총액의 50%를 우선 배분한다. 20석 미만이 되면 총액의 5%만 배분받는다. 5석 미만은 2%다.

바른미래당이 호남통합신당을 15일 이전에 만들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서 국고보조금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한국당도 마찬가지다. 당장 20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미래한국당은 우선 5명을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야 총액 5%를 배분받기 때문이다.

결국, 의원들 확보를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그것이 유권자들에게는 꼼수로 비칠 수도 있다. 정치혐오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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