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 주식시장 동향 분석] 공포감 주가 이미 반영
[기획 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 주식시장 동향 분석] 공포감 주가 이미 반영
  • 김성민 기자
  • 승인 2020.02.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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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전문가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국내 증시 큰 타격 없을 듯” 분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외 국내 주식시장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도 주목해야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춘제 연휴를 마친 뒤 처음 열린 중국 상하이 지수가 지난 3일 기준 8.25% 내린 2731.10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코스피 또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전 한 때 226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였던 코스피 지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3일 오전 21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 국내 증시 시장 큰 타격 없지만, 사태 장기화 시 부정적 영향 존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주가 회복 관건은 확산 속도가 둔화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 메르스의 사례를 볼 때 향후 지속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겠지만, 국내 증시 시장 판도를 뒤엎을 정도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개장 이후, 점차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2.2%로 사스 9.6%보다 낮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다”며 “확진자 수의 증가 속도가 둔화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기업들의 주가 반등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실적이 회복되는 국면에서 이익이 지속해서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사스, 메르스 사례와 비교해 보면 질병에 대한 통상적인 수준의 공포는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스, 메르스의 경우 주식 시장의 공포(조정)는 고점대비 4~5%의 주가 조정으로 마무리 됐고, 현재(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이와 유사한 5% 후반의 주가 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사스, 메르스 사례를 들며 질병의 확산 속도가 무뎌지기 시작하면 주가는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당 질병의 성격에 따라(치사율 등) 때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때로는 신규 사망자 수가 주가 저점 지표 역할을 했지만, 적어도 두 개의 지표 중 하나는 정점을 형성한 뒤 주가가 회복됐다는 점은 공통점이다”고 말했다.

공포의 깊이는 사스, 메르스와 유사하지만 차이점은 정점의 지표들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확진자 수, 신규 사망자 수 모두 아직은 오름세”라며 “이번 공포가 지나고 나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반등의 타이밍 관점에서는 이 지표가 꺾이는 것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기술적 반등이 아닌 추세회복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질병 같은 이벤트는 계량적으로 과거 비슷한 국면이 언제이고, 변동성이 얼마나 확대될지가 중요하다”며 “과거 대표적인 질병인 메르스와 사스이다. 두 질병 모두 공통적인 부분은 코스피가 하락 전환 이후 2개월~3개월 안에 마무리됐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 이벤트로 인한 하방 리스크는 발발 시점에서 경제 성장률 방향성과 매크로 변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매크로 점검을 해야 한다”며 “경기 지표에 대한 방향성이 상승하고 있는지 하락하고 있는지에 따라 주식 시장 하방 압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로 반등 모색”

7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에 입항한 중국 칭다오발 컨테이너선 레버런스호에 타고 있던 필리핀 국적의 선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 하역작업이 중단됐다. 사진은 인천 신항 전경(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7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에 입항한 중국 칭다오발 컨테이너선 레버런스호에 타고 있던 필리핀 국적의 선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 하역작업이 중단됐다. 사진은 인천 신항 전경(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는 사스 사태, 메르스 사태처럼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2003년에는 한국의 카드 대란, 이라크 전쟁이라는 리스크, 2015년에는 그리스 사태, 중국의 위안화 급격한 절하라는 리스크 요인이 영향을 주며 3개월 동안 15% 내외 급락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관련 이슈 이외에 새로운 리스크가 유입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서 연구원은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미·EU 무역협상 ▲미·이란 이슈 ▲미 대선 ▲브렉시트 ▲밸류에이션 등을 꼽았다.

그는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증가 속도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감염자 수 증가가 완만해지는 시기가 주식시장 반등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2월 한국 주식시장은 월 초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공포 심리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자극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월 중 후반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로 반등을 모색하는 한 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민 기자 kool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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