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③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 업종별 희비] “사태 장기화시 모든 산업 타격 불가피”
[기획 ③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 업종별 희비] “사태 장기화시 모든 산업 타격 불가피”
  • 김성민 기자
  • 승인 2020.02.10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사태에 업종별 희비 교차…`안전제일`과 `언택트` 소비 활황
항공·유통·관광·교육 등 매출 급락···이커머스·제약바이오·배달업체 등은 ‘방긋’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중국 일부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중국 일부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원지 중국은 확진자 3만 명 이상에 사망자는 600명을 상회, 회복자는 1540여 명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일 기준 27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공포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전 세계에 신종코로나에 대한 포비아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통 및 서비스 산업 전반도 이러한 신종코로나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마트 등은 종전보다 한산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고 여행티켓을 취소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또, 학원가 등에서까지 휴교, 휴업 등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교육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신종코로나로 인해 수혜를 보는 업계도 있다. ‘언택트’소비의 급증으로 매출액과 판매량이 늘었다며 보도자료를 끊임없이 내는 기업들은 물론 자연스럽게 방제기업 등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발 `폭우`에 항공·여행·호텔 등 관광업계 ‘초비상’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계는 항공·여행·호텔 등 관광업계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등은 국내 주요 항공기업들은 신종 코로나에 중국으로 향하는 티켓을 취소하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하자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중국행 노선을 비운항/감편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기존 30개가량 운항 중이던 중국행 기존 노선을 2개만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제주항공은 전체 12개 노선 가운데 7개 노선을 비운항 조치했다.

게다가 최근 제주도에 여행 중이던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머물렀던 것이 확인되면서 제주행 비행기 티켓 가격마저 1~2만원대로 형성되는 등 여행업계는 연일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유통업계와 관광업계와 못지않게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은 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중국 춘제 시즌과 사드로 야기된 중국 정부의 한한령 완화로 매출 신장이 기대된 면세점업체들은 돌발 악재 신종 코로나도 발목이 잡혔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일부 지점은 이미 임시휴업을 결정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 등도 영업시간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

특히, 오비맥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자사 제품 점유율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맥아 사용량을 늘려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는 등 각종 이슈에 피해가 커지는 모양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관광업계를 비롯해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항공기업들은 동남아지역 노선보다 유럽 등 노선을 늘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한 미봉책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예술공연업계에선 가수 태연, NCT드림 등이 이미 싱가폴에서 진행 예정이던 공연을 잠정 연기했고 국내 예술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또, 국내 영화 관객 수의 경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K-culture’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월 영화 관객은 1684만여명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관객 수를 기록했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CGV성신여대입구점과 부천역점은 임시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교육학원업계에서도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이미 대학들에 4주간 개강연기를 권고하고 있고 확진자가 나온 인근의 초·중·고등학교도 속속 휴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학원업체들은 오프라인 강의보다 온라인 강의를 늘리며 고객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 교민과 택배업체 직원들이 하얼빈으로 보내는 한국산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 교민과 택배업체 직원들이 하얼빈으로 보내는 한국산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신종 코로나 공포에 `안전제일`, `언택트` 소비 급증...제약·이커머스 시장은 호조세

반면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웃는 업계도 있다.

제약업계의 경우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마스크, 손세정제 등은 생산량을 웃돌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매출 상승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백신 개발 기대감에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가 등장한 이후 마스크 판매량이 전월대비 30배를 넘었다. 또, 묶음 구매시 기존 110~1000원 정도로 형성돼있던 마스크 가격이 1~5000원에 형성 돼 있고, 대형마트의 마스크 진열대가 텅 비는 등 품절현상도 생기면서 일부 업체는 장당 2만원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도 성행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강력한 단속에 나선 상태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한 기업도 있다.

GSK 등 전 세계 다국적 기업 등이 백신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사 중에는 신풍제약이 자사 보유 약물 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중국언론 등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코젠바이오텍도 최근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 진단시약 업체로 선정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종 코로나 덕분에(?)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은 울고 있지만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계는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로켓배송 출고량이 330만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 하루 출고량 170만건 대비 역대 최대치다. 배송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배송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비상체제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고확보와 물류센터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커머스 회사들의 택배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택배 상자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를 제조·판매하는 업체 등 제지·포장재 업종의 상승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외식업계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식을 꺼리면서 배달앱 등을 통한 외식 주문량이 상승하면서 배달앱 업체들은 호조세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은 신종 코로나 공포감이 고조되던 1월 31일~2월 2일 3일간 주문량이 지난 1월3일~5일 대비 각각 11.3%, 18% 이상 증가했다.

이커머스업체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언택트로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 등 일부 시장의 확장은 예상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성민 기자 kool12@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