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10’ 건설사는 지금] ① 2019년 실적 급락 삼성물산
[국내 ‘탑10’ 건설사는 지금] ① 2019년 실적 급락 삼성물산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2.1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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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성적 우수 삼성물산 지난해 주력 건설 실적 하락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사…지난해 수주목표량 달성 실패
신규 수주 소극적·경기 침체…이영호 사장 임기 1년 남아

건설업계가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올해 역시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각 건설사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공능력순위 탑 10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경영 전략을 통해 올 한 해 건설업계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 부문 매출액은 약 11조6520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12조1190억원 대비 3.9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0억원에 그치며 전년도 7730억원 대비 무려 3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 부문 매출액은 약 11조6520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12조1190억원 대비 3.9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0억원에 그치며 전년도 7730억원 대비 무려 3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순위 평가 1위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등 총 4개의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지만, 핵심은 건설 부문이다. 시공능력순위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 또한 지난해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국내 시공능력 평가 순위 1위 삼성물산

지난해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실적은 전년도와 비교해 명백한 하락세를 그렸다. 매출, 이익 규모 모두 감소했고 당초 수주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 부문 매출액은 약 11조6520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12조1190억원 대비 3.9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0억원에 그치며 전년도 7730억원 대비 무려 3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수주목표를 11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지난해 수주 10조7000억원에서 멈췄다. 목표의 91.5%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일부 프로젝트 종료로 매출이 감소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 반영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프라 부문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물산의 인프라 부문 매출액은 1조925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프로젝트 종료 등에 따른 인프라 부문 감소에 소극적인 신규 수주로 수주 잔고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2019년 건설부문 실적 큰 폭 하락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물산의 올 한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전체를 뒤덮은 경기침체의 영향도 영향이지만, 삼성물산이 신규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초 목표에 미달했지만, 삼성물산이 지난해 달성한 수주 목표 대부분이 4분기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6조3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추가했다. 지난 2018년 한해 신규 수주 규모와 거의 유사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결국 지난 한 해 신규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4분기에 몰아서 한 것이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의 수주 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삼성물산이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몇 년간 매출 규모 확대를 위한 신규 수주전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는 듯한 모양새다. 재건축, 재개발 정비시장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로 건설업계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삼성물산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할 당시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할 당시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영호 사장 임기 1년…올해 실적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올해의 어두운 경기 전망은 삼성물산 수장인 이영호 사장에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순항할 듯 보였던 삼성물산과 이 사장은 한 해 뒤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8년 이 사장이 취임한 해 전체 영업이익 1조1041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70%에 달했다. 당시 이 사장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중심 내실 성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높은 실적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으나 다음해인 지난해 실적이 급하락했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삼성물산 실적이 이 사장의 입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원칙적으로 60세 사장 퇴진을 원칙으로 하나 그룹 상황과 실적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오는 2021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사장 입장에선 올해 실적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첫해 실적은 매우 우수했으나 지난해 주력 부문인 건설 부문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라며 “현재 임기 만료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 실적 반등 정도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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