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출범, 하지만 난관 ‘여전’
미래통합당 출범, 하지만 난관 ‘여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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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한국당 지도부의 확장 형태로
공관위 구성 놓고 팽팽한 신경전 벌여

물갈이 폭 얼마나 할 것인지 여부도
선대위 구성 제대로 못하면 계파 갈등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심재철(왼쪽부터) 공동위원장과 정병국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당명과 당헌 강령을 협의하는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심재철(왼쪽부터) 공동위원장과 정병국 공동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당명과 당헌 강령을 협의하는 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중도·보수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오는 17일 출범한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은 14일 첫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는다. 이로써 보수정당이 탄생한다. 하지만 아직도 난관은 남아있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새로운보수당이 기존 공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민사회세력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천 지분을 놓고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확장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정당이 탄생했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은 14일 첫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가 끝나면 17일 보수신당이 출범한다.

중도·보수진영 통합신당의 명칭은 ‘미래통합당’이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은 이제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된다.

첫 수임회의에는 자유한국당에서 심재철 원내대표, 송언석·김상훈 의원, 새보수당에서는 오신환·지상욱·정운천 공동대표가, 전진당에서는 이종혁·양주상·이아람 최고위원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합의된 사안들의 세부사항을 다듬고 서류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류에 서명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면 합당 절차는 끝난다. 이에 17일 미래통합당은 공식 출범한다.

미래통합당의 지도부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은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지도부를 전면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기존의 지도부 체제에서 다소 확장된 지도부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통합의 정신을 살려 한국당 최고위원회에 통합의 정신을 살리는 분들을 새로운 최고위원으로 결합해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결국 황교안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확장된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당 색깔은 ‘밀레니얼 핑크’로 선택했다. 빨간색은 너무 강렬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외연 확장의 의미로 ‘밀레니얼 핑크’를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보수를 기반으로 중도의 가치까지 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기존 빨간색이 극우보수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밀레니얼 핑크를 선택했다.

이는 결국 자유한국당이 다소 확장된 형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자유한국당에서 새로운보수당과 전진당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도 있다. 즉,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 공천은 어떻게

하지만 가장 큰 숙제가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공천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공천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공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새로운보수당은 김형오 공관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이는 김형오 공관위가 친박·TK 물갈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물갈이된다면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을 기회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김형오 공관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새로운보수당은 계속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세력은 김형오 공관위의 형태에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는 자유한국당이 만든 공관위이기 때문에 시민사회세력의 입김이 들어가는 공관위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금의 9명 체제에서 4명 더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공관위 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총선이 이제 60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공관위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결국 공천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여곡절 끝에 미래통합당이 출범을 한다고 해도 공천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공천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공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사진/뉴시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공천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공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사진/뉴시스)

◇ 공천 끝나고 나면 선대위 구성

공천을 놓고 자유한국당 내 TK 의원이나 친박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물갈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물갈이가 현실화될 경우 이들은 계속 미래통합당에 남아있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미래통합당은 앞으로 우리공화당이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끄는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보수당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공천 작업 이후 미래통합당 내에서 대규모 탈당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더불어 선대위 구성 역시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선대위 구성이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전진당, 시민사회세력 등의 지분으로 나눠 먹기 식이 된다면 결국 계파가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훗날 계파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즉, 화학적 결합이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문제가 바로 선대위 구성이 되는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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