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라임, 신한금투 펀드 부실 인지 은폐 정황 포착
금감원, 라임, 신한금투 펀드 부실 인지 은폐 정황 포착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2.14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8~9월 현장검사 결과 발표…내달 합동조사단 꾸려 사실관계 확인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부실 발생을 인지하고도 정상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속이고 지속 판매한 정황을 포착, 투자자 분쟁조정을 추진하고 합동현장조사단을 구성해 내달 초 사실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4일 ’라임자산운용 중간 현장검사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8~9월 두 차례에 걸쳐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포트리아운용, 라움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투가 펀드 부실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투자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봤다.

신한금투는 지난 2018년 11월 17일 IIG 펀드의 해외 사무수탁사로부터 펀드 부실과 청산절차 개시와 관련한 메일을 받고, 500억원 규모의 환매 대금을 마련을 위해 5개 펀드를 합쳐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상 펀드로 부실을 전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라임운용이 내부통제나 심사절차 없이 이종필 전 라임 운용총괄대표(CIO)를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해 '임직원 전용 펀드'를 통한 부당이득 등 불건전한 영업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해다. 라임 일부 임직원은 전용 펀드 투자를 통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피해자 구제 등 소비자 보호와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환매 관련 절차 안정화까지 상주 검사반을 파견하고, 판매사와 상근 관리자, 관계자 협의체와 정례회의 등을 통해 지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아울러 불법행위가 상당 부분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분쟁조정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다음달 합동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사실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민원센터에 라임펀드 분쟁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법률자문을 통해 사기 및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손해배상과 계약취소 등 피해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한 펀드는 플루토 FI D-1호, 테티스-2호, 무역금융펀드,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 등 4개 모펀드와 자펀드 173개로 구성돼 있다. 모펀드는 주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했으며 전체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7226억원에 달한다. 자펀드 판매사는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투(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등 19곳이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