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불출마, TK 중진 선택은
너도나도 불출마, TK 중진 선택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1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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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PK는 불출마 잇달아, TK는 소식 없어
19일부터 공천 면접, 압박 면접 예고하고 있어

절반 이상 물갈이 소식에 TK는 부글부글
탈당 후 독자노선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김형오(왼쪽 두번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공천관리위의원들과 함께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 복사본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TK 절반 이상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지만, TK 중진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형오(왼쪽 두번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공천관리위의원들과 함께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래통합당 출범에 맞춰 수도권 및 PK 지역 중진들이 너도나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TK 중진의 선택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TK 절반 이상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지만, TK 중진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부터 공천심사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과연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것인지 TK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 TK 절반 이상 물갈이

미래통합당에서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총 18명이다. 이중 PK는 9명일 정도로 수도권과 PK에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포함하면 총 118명의 현역 의원 중 18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면 상당히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TK는 정종섭 의원과 유승민 의원 두 명뿐이다.

다른 지역은 계속해서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TK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TK는 현역 물갈이론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작업에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있을 때도 TK 절반 이상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TK 의석수가 25석인 점을 고려하면 12명 이상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종섭 의원과 유승민 의원만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아직도 10명 이상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그런데 아직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요지부동인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황교안 대표 등을 만나서 TK 물갈이론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주호영 의원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자신의 목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한다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TK 의원들이 불만을 품는 이유는 총선 때마다 TK 물갈이론을 꺼내 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동네북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실제로 TK 지역 중진이 그리 많지 않고 초선만 있다는 것이 이들 논리다.

실제로 3선 이상 의원은 김재원·강석호·김광림·주호영 등 4명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4선 이상 중진들도 여러 명 탄생하면서 중량급으로 지역 관리를 하는데 TK만 유독 초재선이 많으면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매번 총선 때마다 TK 물갈이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따라서 이번에도 TK 물갈이를 하게 된다면 TK는 21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소외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 19일부터 공천 심사 착수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19일부터 TK 지역 공천 심사 면접에 들어간다. 공관위는 TK 컷오프를 다른 지역에 비해 상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공관위가 현역 절반 이상 물갈이를 예고한 가운데 컷오프를 상향시키겠다는 것은 25명 중 12명 이상을 컷오프 시키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19일부터 시작되는 공천 심사 면접은 압박 면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관위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12명 이상 컷오프를 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과연 TK 현역들은 어떤 반발을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우리공화당 등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K 현역 상당수가 친박계라는 점을 살펴보면 친박 공천 학살이라고 주장하면서 “살아 돌아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겠다”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TK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박 전 대통령 동정론이 우세한 지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벌써 해당 지역에서는 탈당 후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온다. TK가 미래통합당의 텃밭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공천 학살을 벌이는 것에 대해 단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호남이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으로 나뉘게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을 심판했던 것처럼 미래통합당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TK 지역이 발전한다는 여론도 있다.

TK 의석수가 25석인 점을 고려하면 12명 이상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종섭 의원과 유승민 의원만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아직도 10명 이상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TK 의석수가 25석인 점을 고려하면 12명 이상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종섭 의원과 유승민 의원만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아직도 10명 이상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 호남의 더불어민주당처럼 심판해야

TK 현역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탈당해서 독자노선을 걷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래통합당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탈당 후 독자노선을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친박연대 등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기 때문에 탈당 후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온다.

특히 지역 민심이 탈당 후 독자노선을 강하게 원할 경우 탈당을 결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 분명하다.

결국 현역 컷오프가 현실화되면 그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지만 탈당 후 독자노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지역 민심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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