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라임 펀드 부실 사전 인지 정황 포착
우리은행 라임 펀드 부실 사전 인지 정황 포착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2.1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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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부실 가능성 인지하고 상품 판매는 계속

[한국뉴스투데이]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상품을 계속 판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은행권의 내부통제 기능의 미흡함이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이번 사안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중앙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 ‘플루토 FI D-1호’의 부실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그해 4월까지 상품을 판매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3월 작성한 ‘라임운용 사모펀드 현황 및 관리강화 안’에는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 27일 라임에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한 KB증권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KB증권은 라임운용 펀드들을 대상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상황이 악화될 경우 30%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결과를 전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라임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은행은 문제가 된 플루토 펀드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방부동산시장 침체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 ▲기업금융 자산의 부실화 우려 ▲라임운용이 자산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현황 파악이 어렵다는 점 등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KB증권의 분석과 자체적인 점검을 통해 라임의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상품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판매 규모를 축소하는 소극적인 조치를 취한 뒤 지난해 4월까지 상품을 판매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우리은행은 중앙일보에 “라임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지난해 2월 말 KB증권과의 미팅을 통해 인지하고 조사를 실시해 그해 4월 6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라며 “라임운용 측이 협조하지 않아서 조사에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3월초 무역금융펀드 운용·설계 과정에서 실제로 사기 행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을 상대로 첫 합동조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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