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 10’ 건설사는 지금] ③ 1조 클럽 가입 대림산업
[국내 ‘탑 10’ 건설사는 지금] ③ 1조 클럽 가입 대림산업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2.1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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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순위 평가 3위…지난해 실적은 업계 유일 1조 돌파
1조 클럽 가입 기념비…연초부터 공격적 행보 올해 맑음 전망
오는 3월 이해욱 대림 회장 사내이사직 연임 여부에 업계 이목

건설업계가 지속하는 경기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올해 역시 경기 불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각 건설사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공능력순위 탑 10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경영 전략을 통해 올 한 해 건설업계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대림산업은 오는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시민단체 등은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떠올라 업계의 이목시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정기주주총회장에서 이 회장.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오는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시민단체 등은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떠올라 업계의 이목시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정기주주총회장에서 이 회장. (사진=대림산업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지독한 불황 속에서 대림산업은 업종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공능력순위 평가 3위 대림산업은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쾌속 질주 중이다.

◇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 실적은 1등

대림산업은 지난해 건설업계에서 가장 큰 이익을 실현했다. 시공능력 순위 평가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창사 이래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9조6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1조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는 건설사업부 영업이익 증가 영향이 크다. 지난해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은 724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도 7.7% 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건설사 중 유일한 1조원 돌파다.

대림산업은 매출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와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면 영업이익 규모도 감소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의미 있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하지만 수익성 위주의 수주와 원가개선 작업을 진행한 덕에 영업이익과 이익률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원가율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몇 년 간 원가율을 낮추기 위해 내부는 물론 협력사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실제로 원가율이 감소해 지난 2017년 91.5%에서 2018년 88.5%, 2019년 83%로 지속 감소했다.

◇ 1조 클럽 가입 기염…연초부터 공격적 행보

1조 클럽 가입 등 호실적을 달성한 대림산업이지만 올해도 지난해의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기조를 이어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높게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 10조8000억원, 신규 수주는 10조9000억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과열 경쟁에 따라 수주가 무산됐던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 재입찰에도 다시 뛰어들었다.

여기에 지난 13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주롱 이스트 환승역(Jurong East Station) 확장 및 연결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1억9700만 싱가포르 달러로, 한화로는 약 1680억원 규모다. 대림산업은 수주를 위해 일본 업체와 1년간 입찰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대림산업 올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 매출 규모 7000억원 내외의 고려개발과 미국 크레이튼사의 캐리플렉스 사업부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돼, 매출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우세하다.

◇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은 어떻게?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올해 전망 역시 밝은 대림산업이지만 최근 이목은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내이사직을 유지 중인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시민단체 등은 이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참여연대 등은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점을 지적하며 사내이사직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해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라는 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을 포함한 56개 기업의 투자 성격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는 단순투자와 달리 임원의 보수와 배당에 대한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 즉 이전과 달리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한 것이다.

대림산업과 이 회장 입장에선 국민연금 일반투자 전환은 가벼이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로 지분 52.26%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3.12%를 갖고 있다. 이 회장 특수 관계자 지분을 모두 포함에도 25%대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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