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휩싸인 민주당 “어이할꼬”
내우외환 휩싸인 민주당 “어이할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1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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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vs 김남국, 조국 논란에서 저격 공천 논란
임미리 칼럼 논란, 민주당 속 타는 가슴 부여잡아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축 우려
경제 위축이 정권심판론으로 옮겨붙을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 당정협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 당정협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내우외환이 겹친 모습이다. 조국 사태 논란에 이어 임미리 교수 논란까지 친문 지지층은 확고할 수 있겠지만 외연 확장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는 우려가 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위축까지 우려되면서 민생 문제가 정권심판론으로 불을 옮겨붙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야말로 걱정이 커지고 있다.

◇ 조국 사태로 번진 공천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걱정이 점차 커지고 있다. 보수진영은 미래통합당으로 뭉치고 있지만 진보진영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친문 지지층으로 인한 외연 확장이 저지되지는 않는지에 대한 두려움까지 밀려오고 있다.

친문 지지층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외연 확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총선 공천에서도 친문 지지층 때문에 공천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경선을 하는 지역 예비후보 중 비문 예비후보들은 친문 지지층 때문에 낙천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금태섭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남국 변호사에게 ‘조국 수호’라는 비판을 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조국 찬반 대결로 번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남국 변호사가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백서 필자로 참여했기 때문에 서울 강서갑 지역구 공천이 자칫하면 ‘조국 대결’로 번지게 됐다.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가 조국수호가 되면 망한다는 뉘앙스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경선 전략은 아닐 거로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금 의원이 조국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당 지도부는 김 변호사에게 ‘강서갑’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 변호사가 강서갑 출마를 포기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결국 ‘저격 공천’ 논란으로 번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 지도부가 영입한 인재들이 ‘비례대표’로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지역구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지역구 현역 의원들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에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저격 공천’ 프레임을 덧씌우면서 논란을 키우게 되면 영입된 인재들의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조국 논란’ 등을 통해 지속해서 영입된 인재를 흔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당 지도부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

◇ 임미리 논란

여기에 임미리 교수의 논란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뼈 아픈 대목이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도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고발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 됐다. 언론들은 계속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고, 보수야당은 물론 진보정당들도 더불어민주당은 비판했다.

문제는 친문 지지층이 임 교수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친문 지지층이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하면서 중도층이 더불어민주당이 발을 디딜 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외연 확장을 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친문 지지층으로 인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의 장점은 더는 지지율이 하락할 일이 없다는 것이지만 극성인 지지층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다른 유권자들이 해당 정당에 유입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설사 유입됐다고 해도 ‘소외된 지지층’이 되기 때문에 발을 못 디디고 나갈 수밖에 없다.

임 교수 논란은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뼈 아픈 대목이다. 그렇다고 임 교수에게 ‘사과’를 공식적으로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언론중재위에서 이미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굳이 사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하게 된다면 친문 지지층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내우외환이 겹친 모습이다. 조국 사태 논란에 이어 임미리 교수 논란까지 친문 지지층은 확고할 수 있겠지만 외연 확장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는 우려가 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위축까지 우려되면서 민생 문제가 정권심판론으로 불을 옮겨붙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내우외환이 겹친 모습이다. 조국 사태 논란에 이어 임미리 교수 논란까지 친문 지지층은 확고할 수 있겠지만 외연 확장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는 우려가 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위축까지 우려되면서 민생 문제가 정권심판론으로 불을 옮겨붙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 장기전, 경제는

또 다른 외환은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 위축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당국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경기 하방 압력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그에 따른 민심의 이반이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이 정권심판론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더불어민주당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경제 분야에 상당히 많은 할애를 한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에 2월 임시국회에서 코로나 사태에 따른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초점을 맞춰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이 계속해서 정권심판론을 들고나오게 된다면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내달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이유로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예의주시를 하면서 추경 카드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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