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빅3 실적 보니 한국타이어 ‘울고’ 넥센·금호 ‘웃고’
타이어 빅3 실적 보니 한국타이어 ‘울고’ 넥센·금호 ‘웃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2.2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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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 지난해 실적 희비 엇갈려
1위 한국타이어 수익 악화...금호 흑자 전환
국내 타이어 업계 판도 변화의 '바람 부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사가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사가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수익은 악화된 반면 2위 금호타이어는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타이어 업계 판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 한국타이어, ‘수익 악화’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6조8964억원, 영업이익 5429억원, 당기순이익 4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3년 전인 2016년의 영업이익 1조1032억원에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한국타이어의 이같은 실적악화의 배경으로는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줄고 교체용(RE) 타이어 시장 경쟁은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이유로 해석된다.

지난해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가솔린 차량 타이어를 굿이어, 미쉐린 등 수입 타이어를 사용하면서 한국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줄어든 것.

또한 해외 공급 물량은 줄었지만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공장의 고정비 지출은 여전히 발생해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올해 7조2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전년대비 영업이익률 개선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금호, ‘흑자 전환’ 넥센 ‘실적 상승’

업계 1위 한국타이어가 고전하고 있는 동안 2위 금호타이어는 흑자 전환에 싱글벙글한 모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369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손실 49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78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매각 이슈가 터지며 2016년부터 계속된 적자에 시달렸지만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후 차츰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더블스타와 원자재를 공동 구매해 매출 원가의 절반에 달하는 원재료의 비용을 낮췄고 성과가 미비한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해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WATTRUN)'을 런칭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폭넓게 공급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내부회계 기준이 강화돼 아직 실적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2조897억원,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 브랜드 평판에서 금호타이어 1위 올라

한국타이어는 매출로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브랜드 평판에서 금호타이어에 밀려 소비자들의 떠나는 마음을 붙잡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지난 10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올 1월 8일부터 2월 9일까지의 타이어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의 브랜드 습관과 평판을 분석했다.

타이어 브랜드 평판 지수는 브랜드에 참여지수와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등으로 분석하는데 금호타이어는 참여지수와 소통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브랜드 평판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 한국타이어, 3위 넥센타이어, 4위 미쉐린타이어, 5위 피렐리 타이어 순이다.

브랜드 평판에서 한국타이어를 앞지른 금호타이어는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 점유율 40%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흑자 전환의 바람을 타고 타이어 업계의 변화 바람을 불러 오고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인해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어드는 등 올해 타이어 산업 전망이 밝지 않아 이는 업계 전체의 공통된 고민으로 지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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