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양산 등 신천지 측 명단 안 주고 자체파악
[한국뉴스투데이] 보건당국이 신천지대구교회에 다녀온 타 지역 신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신도 명단을 넘기지 않고 신천지 측에서 관련 내용을 알아본 뒤 넘겨주겠다는 식으로 전화번호 등이 담긴 명단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4일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남 확진자 발생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현재 경남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이 82곳, 신도는 9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남에서는 18명이 대구교회에 갔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통보와 별도로 18개 시·군별로 자체 조사하고 있는데 신분 노출을 꺼려 확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가장 비협조적인 시·군은 경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창원시와 양산시로, 두 지역 신천지 측은 신도 인원수만 넘겨준 채 이름과 전화번호가 포함된 명단은 주지 않고 있다.
반면 거제시와 통영·진주·양산시는 전부 혹은 일부 신도의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교회 측에서 전체 명단은 넘기지 않았지만, 신천지교회 측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다른 신도와 연결이 되면 보건소 직원 등이 전화를 건네받아 대구교회 방문 여부나 이상 증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군 단위 지역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명현 문화관광국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넘어온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가 실제는 더 많을 수 있을 것을 우려해 경상남도 자체적으로 시·군 단위로 다시 방문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시·군 신천지 교회 등에서 비협조적이어서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남에서 확진된 22명 중에 신천지 대구교회 등을 갔다 온 건 13명이다. 대구 방문 이력이 있거나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성이 의심돼 역학조사를 받는 인원은 4~5명이며, 이날 추가로 확인된 7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사람은 5명이다.
합천에 사는 경남 16번 확진자는 86년생 남성이고, 지난 2월 15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상남도는 코로나19가 퍼질 것에 대비해 마산의료원을 1차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고, 추가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창원경상대병원을 2차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마산의료원은 7명의 확진자가 격리 치료를 받는데 내일까지 일반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고 수요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