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집단 감염원 지목된 신천지, 은폐 의혹까지
코로나 19 집단 감염원 지목된 신천지, 은폐 의혹까지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2.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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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청원 92만명 돌파, 정부 법적 대응 검토 명단 제공
외부에는 “활동 중단”, 내부 조직적 은폐 시도 의혹
자료제출 미온적 대응 신천지, 23일 유튜브 입장발표
정부 압박에 명단 제출, 경기도 긴급 역학조사 실시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번째 확진자 이후 신천지 교인들과 신천지 교인과 접촉했던 사람들의 확진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역을 위해 신도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정부의 말에 신천지는 미온적 반응을 보여 비판을 받았고, 현재 신천지 측은 외부에는 활동중단을 선언했을 뿐 내부에서는 조직적 은폐와 모임 시도 의혹이 제기되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의 대응에 대해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번째 확진자 이후 신천지 교인들과 신천지 교인과 접촉했던 사람들의 확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을 위해 신도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정부의 말에 신천지는 미온적 반응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번째 확진자 이후 신천지 교인들과 신천지 교인과 접촉했던 사람들의 확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을 위해 신도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정부의 말에 신천지가 미온적 반응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31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밝혀지고 신천지 교인이거나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신천지가 최대 감염원으로 떠올랐다.

◇ ‘신천지 해체’ 청원 92만명 돌파... 신천지는 왜 코로나19의 표적이 됐나.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번 확진자 이후 신천지 교인들의 확진세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신천지의 강제 해체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현재 해당 청원은 92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해달 청원에는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신천지를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렇듯 신천지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천지의 독특한 예배방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교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보며, 목사의 발언 중간에 아멘을 외친다.

많은 사람이 교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보는 특성상 비말(침방울)이 튀게 되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18일 입장문에서, “모든 예배 활동 등을 중단한다”라고 하면서도 기도방식에 대해 "최근 일반 언론의 일부에서 종교적 이유의 '이단'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내부에서는 활동 지침 전파 의혹... 조직적 은폐 정황도

신천지 측이 “모든 예배 활동 등을 중단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적 은폐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언론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신천지 대구지파 섭외부는 텔레그램으로 교인들에게 공지를 전파하며 “현재 대구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에 S 노출 및 핍박자들에게 S에 관해 언급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상황별 대처요령도 지시했다.

섭외부는 신천지 내 교인의 탈퇴를 막는 부서이고, 'S'는 신천지가 자칭하는 은어이며, 신천지를 반대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핍박자'라고 부른다.

또한, 단톡방에 신천지 전수조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라는 지시사항을 내리기도 했으며, 기도를 위해 서울과 강릉 등 곳곳에서 집회를 연다는 내용의 채팅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콩언론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 머물며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바이러스가 퍼질 것을 알았지만 12월이 돼서야 그 심각성을 알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신천지 교인은 한국의 상황과 우한에서의 모임에 대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우한을 방문했던 신천지 교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신천지 교회를 왜곡·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신천지는 외부적으로는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모임을 준비하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홍콩언론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 머물며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신천지 측은 한을 방문했던 신천지 교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 신천지는 외부적으로는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모임을 준비하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홍콩언론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 머물며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신천지 측은 우한을 방문했던 신천지 교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 신천지 ‘우리도 피해자’, 정부 압박에 명단 제출

지난 18일 입장 발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명단 제출에도 미온적이었던 신천지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입장을 발표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는 사태 조기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 보도를 멈춰달라”라고 밝혔다.

같은 날,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중심으로 신천지와 정부의 협의가 이뤄졌고, 정부가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올린 만큼 신천지의 자발적 협조가 없다면 법적 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는 압박에 신천지가 결국 신도 개인정보 보안을 요구하며 명단을 제출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25일 경기도는 강제 역학조사와 신도 명단 확보를 위해 과천의 신천지 총회본부에 진입, 조사를 벌였다.

경기도는 “신천지 제공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며, 지난 16일 과천에서 신도 1만명이 집결해 예배를 올린 것이 확인된 입장에서 머뭇거릴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천지는 과천을 ‘약속의 땅’이라며 신천지 3대 성지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역학조사에 4만 3천여명의 신도 명단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와 경기도 등 지자체의 압박에 신천지가 유명인사 등을 제외한 신도들의 명단과 전화번호만 전달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신천지가 적극적인 협조로 코로나19 확진자를 막는 데 일조할 수 있을지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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