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민주당 창당 대신 원외정당 손잡는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민주당 창당 대신 원외정당 손잡는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2.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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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대항마로 비례민주당 창당 움직임
친문 프레임으로 반대 여론 계속 들끓고 있어

대안으로 원외정당과 손잡고 선거연대의 길로
현역의원 품앗이 논란으로 고민 더욱 깊어지고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대항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들어갔다. 당초에는 비례민주당 즉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고민했지만, 소수야당들의 저항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원외정당을 물색하게 이르렀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대항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들어갔다. 당초에는 비례민주당 즉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고민했지만, 소수야당들의 저항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원외정당을 물색하게 이르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대항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들어갔다. 당초에는 비례민주당 즉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고민했지만, 소수야당들의 저항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원외정당을 물색하게 이르렀다. 즉, 연합 정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한국당에 대항하는 범여권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실과 명분 모두를 찾겠다는 것이다.

◇ 손혜원 비례위성정당 창당 추진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기호 3번을 차지하겠다면서 계속해서 미래통합당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내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이 의석 20석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으면 미래한국당은 의석수를 더 가지고 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명분보다 현실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할 뜻을 보이면서 이른바 ‘민병대’라는 별명이 붙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을 민병대로 부르면서 민병대가 창당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단 손을 놓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계획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비례위성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례위성정당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뜨거워졌다. 이대로 간다면 미래통합당에게 원내 1당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명분과 현실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손 의원이 추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소극적인 긍정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개정한 선거법 취지를 부정한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또한 민생당이나 정의당이 반발하면서 범여권의 연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비례위성정당 창당이 득이 되면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비례위성정당 창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명분과 실익을 모두 찾을 수 있는 그런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원외정당에서 답을 찾아

이에 내부에서 나온 대안이 소수원외정당과의 연대이다. 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자체 창당보다는 기존 진보 성향 원외정당 손을 잡고 비례 개혁연대를 형성하게 된다면 민주당 정당투표 몫을 원외 정당이 가져가게 된다.

이에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주권자전국회의 소속 인사들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권자전국회의는 비례대표용 원외정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이들과 손을 잡고 민주당은 지역구, 주권자전국회의는 비례대표를 초점에 맞춰서 연대를 한다면 미래한국당과의 싸움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자체 창당이 아니기 때문에 연동형 선거제의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선거연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연합정당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이다.

또한 민병대 중심의 자체 창당의 경우 ‘친문’ 프레임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원외정당과 손을 잡게 된다면 외연 확장을 꾀할 수 있다. 특히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다른 정당으로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에 선거연대에 대해 진지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 명분과 실익 모두를 찾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소수정당들은 발끈하고 있다. 꼼수 선거연대라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비례대표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원외정당에 자신들의 사람을 심어놓는 것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소수정당들은 발끈하고 있다. 꼼수 선거연대라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비례대표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원외정당에 자신들의 사람을 심어놓는 것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 소수정당들은 발끈

물론 이에 대해 소수정당들은 발끈하고 있다. 꼼수 선거연대라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비례대표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원외정당에 자신들의 사람을 심어놓는 것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원외정당이 높은 순의 기호를 얻기 위해서는 미래한국당과 같이 더불어민주당 내에 있는 현역이 원외정당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높은 순의 기호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높은 순의 기호를 얻지 못한 원외정당은 그만큼 득표력이 약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품앗이를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얼마나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인지는 명약관화하다. 이런 이유로 현역의원 품앗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다른 소수야당들의 반발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이면서 선거연대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라는 현실 앞에서 선거연대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여론은 당 내부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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