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핵심 공천만 남았다…TK 칼날은
미래통합당, 핵심 공천만 남았다…TK 칼날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3.0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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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화상면접, 현역 대면면접
코로나로 미뤄왔던 면접 결국 시작

물갈이에 불만 쌓인 현역 얼마나 탈락할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의 가능성은 높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미뤄왔던 대구·경북 공천 면접을 2일 실시한다. 이미 공천관리위원회가 윤상현 의원과 민경욱 의원을 탈락시키면서 ‘진박 배제 공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TK 지역 공천 면접을 실시한다는 것은 본격적인 TK 현역 물갈이를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공관위는 해당 지역에 대한 50% 이상 물갈이를 예고했다. 또한 해당 지역 현역들은 현역 물갈이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 현역들은 대면 면접

미래통합당 공천이 무난히 마무리되느냐는 이번 주에 달려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그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미뤄왔던 대구·경북 공천 면접을 2일 실시한다.

공관위는 지난달 19일 예정됐던 TK 면접 심사를 다음 날 돌연 연기했다. 그 이후 코로나 사태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계속해서 미뤄왔다. 현재도 대구·경북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공천을 계속해서 미룰 수 없다 판단해서 결국 이날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예비후보들 대상으로는 화상 면접을 실시하고, 현역들은 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공관위는 사전에 면접 시각 20분 전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대기하고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는 등 화상 면접 진행 방식과 면접 녹화 및 녹음 불가, 타인 배석 불가 등 금지 사항을 예비후보들에게 공지했고, 위반 시 엄중 제재를 예고했다.

예비후보들은 이처럼 화상면접을 하면서 현역들은 대면 면접을 하기로 한 것이다. 현역들을 대면 면접 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당초 공관위는 TK 현역 50% 이상 물갈이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그동안 계속해서 TK 현역들을 향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현재까지 5명의 현역이 불출마 선언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아직도 모자란다고 판단해서 계속해서 현역 불출마 압박을 해왔다. 면접 심사를 계속 미뤄온 것도 코로나 사태 때문도 있지만, 현역 불출마 압박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이제 더는 면접 심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공관위는 예비후보들은 화상 면접으로, 현역은 대면 면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무래도 화상 면접에 비하면 대면 면접은 압박 면접의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날 면접 심사에서 공관위원들은 현역 의원들을 향해 대놓고 총선 불출마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면접을 봤던 현역 중에 상당수는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압박 면접이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 진박 걸러내기는 시작되고

게다가 당내 진박 걸러내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상현 의원과 민경욱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진박 걸러내기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윤상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의원은 “노모가 우셨다”는 말을 남기면서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출신을 푸대접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한 관계자는 “그동안 힘들 때 당을 지켜왔던 사람들이 공천 배제되면서 자유한국당 출신들을 푸대접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안에서 나오고 있다”고 당내 사정을 전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대규모 탈당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공천 탈락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그에 따른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미 TK 현역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는 물갈이 대상이 아니다”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관위는 50% 이상 물갈이를 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TK와 공관위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고, 그에 따른 불만이 쌓여서 대규모 탈당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미 외곽 정당들은 TK 현역들을 대상으로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공화당을 비롯해서 친박신당 등은 현역들에게 공천 탈락하면 자신의 정당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공천 탈락 되면 그에 따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열린 입당 환영행사에서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의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열린 입당 환영행사에서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의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공천 탈락자 마음 달래기는

결국 공관위가 해야 할 일은 공천 탈락한 현역들을 대상으로 마음 달래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역들로서도 마음속으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정권재탈환’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쉽게 탈당을 결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공관위가 어떤 식으로 탈락한 현역들을 달래줄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이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대구·경북을 휩쓸면서 코로나가 공천에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코로나 사태로 대구·경북 민심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대구·경북 민심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권심판론에 크게 무게를 실어주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어떤 식으로 바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추경 처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신경전에 따라 향후 대구·경북 민심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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