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 끝낸 미래통합 공천, 불만 쌓여가고
이제 30% 끝낸 미래통합 공천, 불만 쌓여가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3.0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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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계 공천으로 ‘공천’ 아닌 ‘사천’ 비판 이어져
PK 공천은 아직, 이언주·홍준표·김태호 거취 고민

TK 공천은 이제 시작, 본격적 공천 갈등 예고
대규모 탈당 후 출마 강행으로 이어질 수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래통합당 공천이 이제 30% 이뤄졌다. 그런 가운데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대거 남아있는 영남권 공천이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공천에 대한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형오계가 공천을 받았다면서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영남권 공천이 이뤄지게 된다면 미래통합당 공천 잡음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탈당 사태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 김형오계 부상

더불어민주당 공천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이 이제 30% 이뤄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공천 갈등으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있다.

대구·경북 지역 면접이 끝나면서 4일부터 영남권 공천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영남권 공천을 잡음 없이 마무리해야 미래통합당은 총선에서 승리 카드를 거머쥘 수 있기에 영남권 공천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천에서 김형오계가 급부상했다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형오계는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거나 직접 영입한 인사들로 대부분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수추천되거나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에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진을 역임했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정책 소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새누리당의 막장 공천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김형오 위원장의 현재 모습에서 과거 이한구 위원장의 모습이 비춰진다”면서 비판했다.

즉, 공천이 아니라 사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김 위원장이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공천에 대한 불만이 속속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공천은 영남이 아닌 수도권 중심의 공천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영남 공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그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 공천에 대해서는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는 있지만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영남권 공천 작업이 들어가게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운명은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결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영남권 공천이 본격화되고, 그 공천 결과에 따라 대규모 탈당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란 이유 때문이다.

◇ PK 공천은 어디로

영남권 공천 중에 PK 공천은 아직 한 곳도 결정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지역구 18곳 중 15곳, 울산 6곳 중 4곳, 경남 16곳 중 13곳의 후보를 결정지은 것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대목이다.

특히 가장 큰 관심사는 부산 중구영도구, 경남 양산을, 경남 거창이다. 부산 중구영도구는 이언주 의원이 ‘전략공천설’을 이야기하면서 지역 정가는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에 지역 정가는 크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위원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출마하지 않았던 이 의원에게 경선을 붙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되고, 경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무성 의원이 반발을 해왔고, 곽규택 예비후보는 부산 영도대교 아래 광장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또한, 이 의원이 전략공천 된다면 곽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을은 홍준표 전 대표의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경남 거창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공천 문제가 걸려있다. 그동안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공천에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공관위로서도 함부로 공천을 확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PK 지역 인물난 역시 지역 공천이 늦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출마 현역 의원이 10여 명이 됐지만, 해당 지역을 채워줄 인물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 큰 한계가 되고 있다.

불출마 의원들 상당수가 중진들인데 정치 신인을 앉혀놓으면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칫하면 인물면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크게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당한 인물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예비후보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예비후보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구·경북 공천 심사 남아

지난 3일까지 대구·경북 면접을 끝내면서 본격적인 대구·경북 공천 심사를 남겨 놓고 있다. 공관위는 TK 현역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겠다고 예고했지만, TK 의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하게 되면 그에 따른 여파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곽에서는 자유공화당이 대구·경북 공천 낙천자들을 향해서 자신들의 정당으로 들어와서 출마하라고 유혹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면 대규모 탈당과 출마 강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공관위의 공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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