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천지, 차기 대선 지형 바꾸다
코로나19-신천지, 차기 대선 지형 바꾸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3.0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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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신천지 대응으로 정치적 부각
황교안, 오락가락 행보로 답보 상태에

안철수 대구 의료 자원봉사로 존재감 드러내
총선-차기 대선 정치적 지형 변화는 불가피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26.9%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26.9%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차기 대권 지형이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신천지 대응을 놓고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 따른 지형의 변화가 뚜렷하다. 이는 앞으로 4.15 총선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을 놓고 서로 간의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그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도 상당하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가져올 정치적 변화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 이재명 2위로 우뚝

정치권에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정치적 파장이 크다. 코로나 사태를 대하는 대응에 따라 대선 주자의 현실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7 신뢰수준 95%에 ±3.1%)에 따르면, 이 지사는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13.4%를 기록했다. 26.9%로 1위를 차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어 2위다.

그다음으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2%로 나타났고, 그다음으로 대구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료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7%), 윤석열 검찰총장(5.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2.6%), 박원순 서울시장(2.2%)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엠브레인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남다른 의미가 이 지사와 안 대표의 약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치적 지형 변화가 가져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사는 신천지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면서 정치적 부각이 이뤄졌고, 안 대표는 대구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면서 그 진정성을 국민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반면 황 대표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물론 이 지사와 같이 행정력을 갖고 있지 않고, 안 대표와 같이 의료인 면허를 가진 것이 아니므로 그 존재감을 확연하게 드러내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황 대표는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만 이어가면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2일 CBS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신천지의 신도 명단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 여부 국민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압수수색 찬성’ 응답이 86.2%였다. ‘압수수색 반대’ 응답은 6.6%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7.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9712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해 5.2%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신천지에 오락가락했던 황교안

이처럼 여론은 신천지에 대한 단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황 대표의 신천지에 대한 입장은 오락가락했다. 초반에는 신천지 압수수색 등에 대해서 타겟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보인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여론이 더욱 악화하면서 그제야 신천지를 향해 정부의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지사가 신천지에 대해 행정력을 발휘한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신천지에 대해 이 지사가 명확한 입장을 보이면서 오히려 그것이 이 지사를 더욱 주목하게 했고, 그것이 중도층 표심까지 작용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즉, 황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을 위한 메시지를 냈다면 이 지사는 중도층 위한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지지율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안 대표 역시 자신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의료 자원봉사를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구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언론에서 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론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대구에서의 자원봉사가 진정성 있는 자원봉사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7 신뢰수준 95%에 ±3.1%)에 따르면, 이 지사는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13.4%를 기록했다. 사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검체 채취를 위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화연수원을 나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7 신뢰수준 95%에 ±3.1%)에 따르면, 이 지사는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13.4%를 기록했다. 사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검체 채취를 위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화연수원을 나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신천지, 총선 넘어 대선까지

이번 코로나 사태와 신천지 사태는 결국 4.15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 혼재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코로나 사태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방역이 문제가 있다면서 정권심판론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진자 숫자가 7000명을 넘어 8000명 달려가고 있고, 사망자도 50명이 넘으면서 방역 무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른 정권심판론도 상당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방역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이뤄지고 있으며,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야당 특히 미래통합당은 정쟁에만 파묻히면서 무조건 문재인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야당심판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미래통합당과 신천지와의 관계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천지 총선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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