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악으로 재미와 실력 키워내는 ‘오세현’
【인터뷰】 음악으로 재미와 실력 키워내는 ‘오세현’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3.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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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연습을 통해 음악의 즐거움 발견
▲의정부 예닮음악학원 오세현 원장
▲의정부 예닮음악학원 오세현 원장

[한국뉴스투데이]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예닮음악학원은 예수님을 닮다라는 뜻으로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아오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오세현 원장의 다짐이 깃든 학원이다. 그래서인지 예닮음악학원에 들어설 때부터 따스하고 온화한 음악 향기가 풍겨왔다. 오세현 원장은 201711월에 네이버 카페 열정있는 피아노 쌤들의 학원운영비법’(열피쌤)을 만든 운영지기이자, ‘예닮쌤의 독보적인 학원운영 비법책을 통해 전국의 있는 수많은 음악학원 원장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한 인싸선생님이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오세현 원장은 스스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원생 한명 한명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예닮쌤의 독보적인 피아노 학원 운영 비법> 책을 접하고 난 이후인데요, 학원운영법 책을 출간하고 싶었던 동기를 이야기해주세요.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실질적으로 많은 원장님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한 과감한 공개 (예를 들면 교습소와 학원의 차이, 인테리어 비용, 강사복지, 홍보방법) 를 통해서 학원 운영에 막연함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써먹을 수 있는여러 가지 팁들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전공한 분들이시기 때문에 레슨 능력은 정말 뛰어나시지만,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리고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와 실력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 가르치는 교육현장
▲재미와 실력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 가르치는 교육현장

예닮음악학원은 재미와 실력 두 마리의 토끼를 다잡아 가르치는 학원으로 유명한데요, 학원을 오픈하게 된 동기와 목적이 궁금해요.

첫 학원은 제가 24살이던 2012년에 오픈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부모님의 제안과 가벼운 투자로 시작했죠. 초기에는 월세를 못 내서 우울증이 생겼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이런 시간들이 지나고 혼자 힘으로 학원을 성장시키면서 알게 된 다양한 노하우들이 쌓이고 쌓여, 201812월에 현재의 의정부예닮음악학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8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면서 제 꿈은 항상 피아니스트였어요. 입시의 문턱에 부딪히게 되면서 전공을 작곡으로 바꾸어 입학했고, 피아노를 부전공으로 택하면서 대학 4년 내내 피아노를 쉬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학원을 운영하면서 피아노 전공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요. 대학원의 꿈이 학원을 운영하면서부터 생기게 되었죠. 그래도 작곡 전공만의 강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령 곡 분석에 집중한 레슨이나 실용음악 레슨 쪽에서도요.

▲다양한 특강악기 뿐 아니라 드럼과 함께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배우는 교육
▲다양한 특강악기 뿐 아니라 드럼과 함께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배우는 교육

예닮음악학원은 꾸준히 입시와 콩쿠르에서 우수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의 학원들은 다양한 특강과 교재로 수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많은 교수법 중에서 어떤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나요?

학원을 오픈하면서 한 달 동안 서점에서 살다시피 했던 적이 있어요. 마침 피아노석세스라는 교재가 한국에 막 출판된 때였는데 처음엔 너무 생소한 교재라 먼저 구입해서 연구해보고 저자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매력을 느꼈죠. 작곡을 전공해서인지 수록곡들의 편곡부분도 유심히 살펴보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교재라는 점에서 강력추천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드럼스쿨의 드럼을 설치했는데요, 많은 아이들이 고정박에 맞춰 연주하는 걸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12악기로 도입했습니다. 음감은 피아노로 잡고, 고정박은 드럼으로 잡으면서 아이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합니다.

콩쿠르는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어떤 과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나요?

저는 성격이 많이 급한 편입니다. 제 성격 탓에 연주회나 콩쿨 모두 딱 한 달의 연습 기간을 두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신 한 달 동안 제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다 쏟아서 레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짧은 기간임에도 따라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2번 이상 저녁 9시까지 레슨도 함께 진행하고 있고요. 요즘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고, 그만큼 시간적 여유도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이론 집중데이
▲매주 금요일 음악이론 집중데이

레슨 및 이론수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또한 매주 금요특강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예닮음악학원은 실기 중심의 학원입니다. 수업 시간은 총 60분인데 그중 50분이 피아노실기수업, 10분이 이론수업입니다. 이론의 분량이 적은 대신 금요특강 중 음악이론집중데이를 정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합니다. 우리 학원 아이들의 연습량을 보시고 놀라시는 원장님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피아노석세스과정 아이들은 하루 40번 이상, 체르니 아이들은 6권의 교재를 사용하면서 60번 이상 타 학원 대비 많은 레슨과 연습량을 줍니다. 아무리 이론이 완벽해도 피아노 앞에서의 연주가 불가능하다면 소용없는 거니까요. 많은 양의 연습을 함에도 아이들 대부분이 자발적인 연습을 통해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실력, 두 마리의 토끼가 공존하는 예닮음악학원
▲즐거움과 실력, 두 마리의 토끼가 공존하는 예닮음악학원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즐거움을 늘 강조합니다. 하지만 자칫 즐거움만 추구하다가는, 피아노 실력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시선도 있을 텐데, 이 부분의 조율과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나요?

맞습니다.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학원은 두 가지를 다 잡는 학원으로 유명한 편인데, 수업시간 만큼은 엄하게, 지도하는 편입니다. 수업시간이 엄격했다면, 그 외 시간은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주는 거죠. 그래서 에너지와 시간이 배 이상으로 듭니다. 놀이수업이나 체험 등은 수업시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철저히 분리하고, 아예 금요특강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 토요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간혹 즐거움을 강조하다 보면 실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콩쿨을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즐거움과 실력 두 가지를 잡기 때문에 여러 콩쿨에서 꾸준히 상위권 입상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에만 치중했다면 입상도 불가능했겠죠?(웃음)

▲늘 웃음을 머금고 오는 아이들
▲늘 웃음을 머금고 오는 아이들

다양한 도전과 다채로움이 예닮음악학원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예닮음악학원만의 자랑거리도 이야기해주세요.

다른 학원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행사 기획과 큰 스케일입니다. “무슨 피아노학원에서 이런 것까지 하냐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어느 한 마리의 토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와 다짐으로 교육이면 교육, 이벤트면 이벤트, 선물이면 선물. 어떤 일을 기획할 때 할 거라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도 잡고 어머님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운영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진심은 통하니까요.

강사 관리 및 교수법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나요?

잘 되는 회사를 살펴보니 자유로운 환경에서 개개인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강사 한 분 한 분의 레슨방식을 존중합니다. 강사님들에게 일절 터치 없는 것이 우리 학원의 강사관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사님들이 저의 레슨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모방해서 지도해주시는 편이고 저도 강사님들의 레슨을 보고 배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사면접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에요. 갑을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젊은 원장선생님뿐 아니라, '열피쌤' 카페를 통해 전국의 많은 원장님들과 소통하고 계십니다. 경쟁자가 아닌, 함께 길을 걸어가는 동료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합니다.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나만 만들어서 나만 쓰자, 나만 알자는 주의였다면, 요즘 많은 원장님들께서 직접 만든 자료에 대한 공유, 구매처 공유 등 서로 잘 되자는 주의로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고요. 물론 그분들 대다수가 카페 회원이시기도 합니다. 댓가를 바라고 공유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이면서 선한 움직임들이 모이고 모여서 음악 교육계 전체가 단합되기를 희망합니다.

▲SNS로 소통하는 젊은 음악학원 선생님
▲SNS로 소통하는 젊은 음악학원 선생님

젊은 선생님답게 SNS 운영도 꾸준히 하시는 것 같아요. SNS의 중요성이 학원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처음 학원을 운영하던 2012년도만 해도 SNS를 활용해 학원홍보를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어요. 저는 그 당시에 SNS를 통해서 큰 효과를 봤었기 때문에 많은 원장님들께 SNS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었고, 우리학원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카피해서 운영하시는 분도 꽤 많이 계셨습니다.

현재, SNS는 학원 운영에 필수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요. SNS에 능숙한 30, 40대 어머님들 대부분은 검색을 통해 지역 내 학원의 정보와 소식을 얻습니다. 하물며 동네 맛집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정도 하나라도 검색하기 때문에, 학원도 적절한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자기PR시대니까요.

젊은 원장선생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학부모 상담인데요, 학부모를 대할 때 어렵거나 힘들거나 속상한 점이 있다면요?

학원운영 경력이 없던 20대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경력도 없고 나이도 어린 원장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머님들의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많은 상처를 받았었거든요. 자연스레 세월이 흐르니 경험이라는 것이 생기고, 적절한 상황 대처 능력도 생겼어요. 그래서인지 성격도 많이 변했고요. 예전에는 사소한 것 하나에 예민한 성격이었다면, 이제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머님들과 편하게 얘기하고 상담도 진행하면서, 어머님들과의 유대관계와 아이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많은 수다타임(?)을 갖습니다.

특히 처음 오신 어머님들과 상담을 진행할 땐 상담지나 상담 PPT 등 시각적 도구를 사용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막연한 상태에서의 상담은 누구라도 힘들테니까요.

▲예닮음악학원에는 유독 중등부 아이들이 많을 정도로 오세현 원장은 때론 학생들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예닮음악학원에는 유독 중등부 아이들이 많을 정도로 오세현 원장은 때론 학생들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남고 싶은지 궁금해요.

재미있는 피아노학원 선생님, 친구같은 선생님이고 싶어요. 훗날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어릴적 피아노치던 나의 모습을 떠올릴 때 그 때 피아노 정말 재미있게 배웠었는데라고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을 선물해주는 그런 선생님이요. 우리 학원은 이전부터 지금까지 고학년, 중등부 아이들이 유독 많은 편인데, 영어, 수학 등 여러 학원을 다님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고 오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피아노학원이 왜 좋냐고 물어보니 원장쌤이 친구같아서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저에게 연애상담이나 가족 간의 고민, 친구 간의 고민 들을 자유롭게 털어놓으면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진심으로 다가가다보니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오세현 원장과 함께 행복한 피아노를 배우는 예닮음악학원 친구들
▲오세현 원장과 함께 행복한 피아노를 배우는 예닮음악학원 친구들

끝으로 2020년 학원운영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지난 6년간의 노하우들을 가득 담아 예닮음악학원을 운영한지 이제 12개월이 되었어요. 항상 그래왔듯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담아, 진심을 다해 존중해주면서 음악과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하려고 합니다. 특히 2020년에는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해외음악캠프를 계획중인데, 넓은 세상에서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해보았어요.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행사 기획은 현재도 ing입니다.

전 세계 공용어는 음악이라는 명언이 있듯, 서로의 모든 것이 달라도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음악뿐이라고 생각한다는 오세현 원장. “그 어떤 것보다 막강한 힘을 지닌 음악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고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음악을 통해 사랑을 주는 법과 그 속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길 희망합니다.”  
피아노 메소드 교육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오세현 원장에게 떠오르는 탈무드가 있다
‘10년을 배워도 1년을 배우지 않으면 배우지 않은 것과 똑같다.’
늘 연구하고 배운 것을 가르치며, 그 교육이 낡기 전에 다시 재교육을 하며 연구하는 오세현 원장의 노력을 보면서, 학원운영은 방법이 아니라 열정이라는 지극한 진리를 다시 확인해본다.

(자료제공 에듀클래식)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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