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춘 제약업계, 백신‧치료제 개발 올인
코로나19로 멈춘 제약업계, 백신‧치료제 개발 올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3.1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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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영업직원 재택근무로 매출 하락 예상 불가피
제약바이오 15곳, 정부기관과 함께 백신‧치료제 개발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제약업계도 여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부분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이로 인한 제약사 매출 하락은 상반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올인하는 등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편집자주>

13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이 실시됐다.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13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이 실시됐다.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월 20일 전국 개원 의사 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는 제약사 영업사원의 병의원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보냈다.

대개협은 공문에서 “코로나19의 전파경로는 비말, 접촉을 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본 협의회 소속 개원 의사들은 영업사원 방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의 별도 방문 요청이 없는 경우에는 영업사원 방문을 자제하도록 안내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 제약회사, 발 묶인 영업사원...매출 하락 예상

이에 제약업체들은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회사 영업직원이 2~3주간 재택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없어 재택근무 연장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문제는 제약업체 다수의 매출이 영업사원을 통해 발생하고 있어 영업사원들의 발을 묶으면 매출은 하락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2~3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약 20~3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택근무 중인 영업사원들도 편하지만은 않다. 영업사원들은 병의원에서 자사 제품 홍보와 판매를 못하게 되면서 실적 압박에 대한 걱정과 함께 기본급 외의 수당 등에 대한 걱정도 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매출을 걱정하는 일부 제약사가 영업사원의 거래처 방문을 지시하거나 방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본사에서 우한폐렴과 관련해 재택근무를 지시했지만 몇몇 지점장 및 팀장이 거래처 방문을 지시하고 있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시스템을 개선하면 이를 막을 수 있지만 방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힘을 합쳐 확산을 막아야 하는 이 상황에서 (영업사원들이) 이병원, 저병원을 돌아다니며 슈퍼 확산자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 바이오제약,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집중

제약바이오사 15곳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홈피 제공)
제약바이오사 15곳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홈피 제공)

제약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이며 매출 하락 폭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기관 4곳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곳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가나다 순)등 5곳 업체는 백신 개발을 준비 중이거나 착수에 들어갔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등은 기존에 독감백신 등 자체 백신 개발에 역량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노바셀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셀트리온, 셀리버리, 이뮨메드, 유틸렉스, 젬벡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10곳은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치료제 개발에는 자체 연구 화합물 등을 이용해 새로운 후보 물질을 개발하거나 중증패혈증 치료제 등 기존 출시 의약품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지 검토하는 등의 과정을 밟고 있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기술적인 측면이나 허가 등 규제적 차원에서 민‧관협력은 개발 속도를 앞당기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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