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인수전 3파전으로 판 커지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3파전으로 판 커지나?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3.15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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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MM 인수금융 지원 가닥…향후 지분 투자 가능성
우리금융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완성해야…푸르덴셜생명 적절
KB금융 VS MBK파트너스 2파전서 3파전…인수전 후끈후끈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예비입찰 당시만 해도 KB금융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양강 2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동안 인수 의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우리금융이 모습을 드러내며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인수금융 지원으로 인수전에 등판한 상황.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지원 요청에 IMM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지분 확보가 불가능한 일이 아닌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 주>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금융 지원 신청을 받고, IMM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금융 지원 신청을 받고, IMM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판이 커지고 있다. 보기 드문 알짜 생명보험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옴에 따라 이목이 쏠리며 내로라하는 후보자들이 몰려든 상황. 여기에 최근 침묵을 지키고 있던 우리금융이 참전 의지를 드러내 인수전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 우리금융 푸르덴셜생명에 관심 있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인수금융 지원 신청을 받고, IMM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우리금융이 IMM에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선에서 끝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수금융 관계로 시작하되 향후 푸르덴셜생명 지분 투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금융지주사 체제에 걸맞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보험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후발주자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업권 진출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기존 보험사 인수가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보기 드문 알짜 생보사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건전성 이슈에서도 비교적 여유로울 뿐 아니라, 순이익 역시 몸집 대비 우수하다. 이렇다 보니 현재 우리금융이 IMM과 손을 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의 인수전 참여 여부는 이전까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가 흘러다닐 당시 인수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등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에 인수금융 지원으로 깜짝 등판하게 된 것이다.

애초 업계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양강 2파전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참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인수전은 3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 KB금융 이번엔 생보사 인수 가능할까?

푸르덴셜생명이 보기 드문 매물인 만큼 인수희망자가 적지 않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에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에 국내 상위 사모펀드가 몰려들었다. 현대라이프생명을 인수해 푸본현대생명을 운영 중인 대만 푸본그룹까지 관심을 보였다. 적지 않은 인수희망자 중 양강으로 꼽히는 곳이 KB금융과 MBK파트너스다.

KB금융은 이전부터 비은행계 포트폴리오, 그중에서도 생명보험 부문의 강화 필요성을 느껴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생보 부문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과거 KB금융은 손해보험과 증권 부문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생보 부문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 업계 4위 규모의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와 합병,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금융은 2차례에 걸쳐 생보 부문 강화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옛 ING생명 인수에 나섰으나 인수가 문제로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지난 2017년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검토 단계에서 그쳤다. 인수가가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는 KB금융이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대안이 될 만한 매물 생보사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현재 생보업계에서 매물로 나오거나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 중 가장 알짜로 평가받는 곳은 푸르덴셜생명이다. 같은 매물 생보사인 KDB생명은 재무건전성 영업 규모 등에 있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잠재 매물과 타 외국계 보험사의 영업 실적, 재무건전성 등을 따져볼 때 라이나생명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라이벌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생보사 푸르덴셜 인수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이전부터 비은행계 포트폴리오, 그중에서도 생명보험 부문의 강화 필요성을 느껴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생보 부문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KB금융은 이전부터 비은행계 포트폴리오, 그중에서도 생명보험 부문의 강화 필요성을 느껴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생보 부문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 MBK파트너스 자격조건 충분하지만

MBK파트너스 역시 푸르덴셜생명 인수후보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2~3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푸르덴셜생명의 몸값을 감당할 자금력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인수 의지 역시 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과거 보험사를 인수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전력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말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토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7년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한 뒤 지분 40.85%를 1조1055억원에 매각하고 지난해에는 잔여지분 모두를 2조2989억원에 신한금융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매각을 통해 약 4조원의 매각액을 챙겼고 이는 인수금액 1조8400억원을 제외면 약 2조300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이다. 이미 생보사 인수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만큼 알짜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문제시 되는 것은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에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할 당시 2년간 보험업을 영위하지 않기로 경업 금지 약정을 맺은 바 있다. 해당 약정대로라면 MBK파트너스는 오는 9월까지 보험업에 재진입해선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듯했다”며 “하지만 인수금융 지원이라고 하지만 향후 지분투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우리은행을 포함해 3파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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