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4월 개학에···교육부, '수능 연기' 검토중
사상 초유 4월 개학에···교육부, '수능 연기' 검토중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3.1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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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작성 마감일, 대입 일정 조정 최대 변수
학종 선발 비중 높은 대학 평가기간 축소 어려워
교총 "대입 일정 순연 적극 검토, 수능 연기 고려" 주장
▲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으로 인해 교육부가 수능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4월 6일에 개학하더라도 8월 31일까지 학생부 작성을 마무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늦추게 되면 수능 일정도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교육부 역시 4월 6일 개학에도 수능 일정을 조정하지 않는 방안 뿐 아니라 1~2주 가량 미루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학 연기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으로 인해 교육부가 수능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4월 6일에 개학하더라도 8월 31일까지 학생부 작성을 마무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늦추게 되면 수능 일정도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교육부 역시 4월 6일 개학에도 수능 일정을 조정하지 않는 방안 뿐 아니라 1~2주 가량 미루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학 연기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교육부가 지난 17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4월 6일로 늦추면서 수능 등 올해 대입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려워 4월 6일 개학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학 일정이 확정될 때"로 미뤄둔 상태다.

대입 일정 조정의 최대변수는 '학생부 작성 마감일'로, 수시모집에서는 고3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성적이 나와야 수시모집이 가능하며, 현행 학생부 마감일은 8월 31일이다.

하지만 개학이 늦춰질수록 중간·기말고사 일정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올해부터 학생부 공정성 강화를 위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부 마감일인 8월 31일 기준으로 학생부를 기록·점검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또한, 수업시간 확보를 위해 중간고사를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로 대체될 수도 있으며, 학교에서도 수업시간 확보를 위해 지필고사 방식의 중간고사를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3의 경우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학생부 마감일이 현재 8월 31일에서 늦춰지게 된다면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서접수 종료 뒤부터 시작하는 수시전형 평가에는 통상 90일이 소요되며, 학생부 작성시점이 1~2주 밀려도 평가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일정을 연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평가기간을 단축하기 쉽지 않으며, 특히 올해부터 지난해 발표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이 적용돼 학종 서류평가에서도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기 때문에 수시전형 평가기간을 10일 이상 줄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4월 6일에 개학하더라도 8월 31일까지 학생부 작성을 마무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늦추게 되면 수능 일정도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교육부 역시 4월 6일 개학에도 수능 일정을 조정하지 않는 방안 뿐 아니라 1~2주 가량 미루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논평에서 "대입 일정도 순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교총은 "4월 개학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입 준비 일정이 빠뜻하다는 게 현장 목소리"라며 "수능도 연기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좋은교사운동 역시 "학사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입 일정과 수능 시험 범위의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학교 현장과 수험생, 학부모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라며 "수능 시험일을 연기,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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