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NEW LG’ 키맨 권영수 부회장
구광모號 ‘NEW LG’ 키맨 권영수 부회장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3.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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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지배구조 연구소 선임 반대…기업가치 훼손 이력
LG화학 정기 주총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이목 쏠려
권영수 LG 부회장은 오는 20일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영수 LG 부회장은 오는 20일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뉴 LG’의 수장 구광모 회장의 ‘남자’ 권영수 LG 부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의 최대 조력자이자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인 그는 LG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이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오는 20일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구 부회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권영수 부회장 선임 안건 반대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 기업지배구조 연구소’는 지난 13일 권 부회장에 대한 LG화학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CEO로서의 경험과 과거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오는 20일 이른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한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사 선임의 건 중 권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의 권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반대 사유로 기업가치 훼손 및 법령위반 이력을 지목했다. 이사 보수한도의 경우 독립된 보수 심사기구 부재가 이유였다.

실제로 권 부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엘지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엘지유플러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수회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18년 4~8월 지원금 관련 위반행위 등에 대해 10억원, 2017년 1~8월 지원금 위반행위 등 167억원, 2016년 10~2017년 3월 해지제한 행위 등 8억원, 2016년 8~10월 외국인 영업관련 행위 등으로 9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연구소는 “권 부회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 간부를 만나 이를 국정감사에서 지적당하고, 조사 거부로 인해 회사의 가중처벌이 논의되는 등 과징금을 포함해 회사에 유, 무형의 손해를 끼쳤다고 할 수 있다”면서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법령위반 이유로 권 부회장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 구광모의 남자 권영수 부회장 누구?

연구소가 선임을 반대한 권 부회장은 재작년 구광모 회장 취임과 함께 출범한 ‘뉴 LG’의 키맨이다. 권 부회장은 만 40세의 나이로 취임한 구광모 회장에 이어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라는 평가다.

권 부회장은 40년 경력의 LG맨이다. 1957년 서울 출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1988년 LG전자 해외투자실 부장을 거쳐 2000년 재경팀장 상무, 2006년 재경부문장 사장을 거쳤다.

그리고 2008년 LG디스플리에 대표이사 사장, 2021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 2015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맡았고, 218년 지주회사 LF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수십 년에 걸쳐 LG 소속으로 다방면에 걸쳐 굵직한 경력을 쌓아 온 그는 구광모 회장의 조력자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보기 드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 지주사의 대표인 동시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의장을 맡고 있다.

오는 20일 LG화학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다면 지주사 대표인 동시에 4개 계열사의 의장을 맡게 된다.

구광모 LG 회장의 최대 조력자이자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은 LG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시스)
구광모 LG 회장의 최대 조력자이자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은 LG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시스)

◇ 부정적 이슈 넘을 수 있을까?

재계는 지난달 25일 권 부회장 이사 선임 안건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 주총 이사 선임 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 크다고 내다봤다. 권 부회장의 경력과 LG그룹 내에서의 입지를 고려할 때 결격 사유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맡게 될 역할은 이사 이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가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로서 각 계열사의 의장을 맡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가 LG화학 이사로 선임되면 그룹 차원의 관점에서 LG화학의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비교적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표방하지만 굵직한 현안에선 지주사가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좋은 기업지배구조 연구소’가 그의 과거 경력 중 발생한 LG유플러스의 법령위반 등을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LG화학이 이 같은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권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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