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새벽배송 중단하고 쿠팡맨 휴식 보장해야”
쿠팡 노조, “새벽배송 중단하고 쿠팡맨 휴식 보장해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3.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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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 관계자들이 18일 쿠팡의 무한경쟁 시스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 관계자들이 18일 쿠팡의 무한경쟁 시스템, 죽음의 배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2일 새벽배송 중에 쿠팡맨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쿠팡 노조는 “새벽 근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새벽배송을 중단하고 쿠팡맨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배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번 달 배송 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22% 증가했다"며 "통상 무더위 때문에 배송 물량이 많은 여름보다도 양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쿠팡맨 1인당 배송 물량은 2015년에 비해 2017년에 3.7배가 늘어났다"며 "배송 산업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산업의 주역인 배송 노동자의 처우는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새벽배송 중단과 노동자 휴식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정규직 고용 원칙 ▲가구 수와 물량, 배송지 환경 등을 고려한 친 노동적인 배송환경 마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교섭의 성실한 이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앞서 지난 12일 새벽 쿠팡 소속 비정규직 배송기사 김모씨는 경기 안산 단원구 와동의 한 빌라 건물 4층과 5층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달전 쿠팡에 입사한 김씨는 평소 지인과 유족들에게 “밥 먹을 시간 없이 일한다”, “화장실 갈 시간 없이 일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부는 휴게시간과 물량 증가 등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쿠팡 측에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지난해 4월고용노동부 동부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부 측은 사측이 휴게시간 사용은 자율이라고 하면서도 휴게시간을 사용할 수 없는 물량을 배정하고 배송이 늦어지면 팀 책임으로 전가하는 등 사측이 쿠팡맨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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