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앞둔 롯데쇼핑, 고용노동부와 은밀한 접촉
구조조정 앞둔 롯데쇼핑, 고용노동부와 은밀한 접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3.2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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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고용노동부와 비공개 간담회
구조조정 인한 대규모인력 감축 대비?
롯데쇼핑, "구조조정구체적 계획 없다"
주택건설전자금융 신사업은 발빠르게
점포 폐점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쇼핑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점포 폐점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쇼핑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롯데쇼핑이 고용노동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여개의 점포를 폐쇄하면서 발생하는 인력 감축에 대한 논의가 아니었겠냐는 추측이 나왔다. 롯데쇼핑과 고용노동부는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 롯데쇼핑-고용노동부 비공개 간담회 왜?

지난 3일 롯데쇼핑과 고용노동부 동부지청은 비공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쇼핑 인사 담당 임원과 김태현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장, 동부지청 근로개선지도1과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은 이번 비공개 간담회와 관련해 “10분 정도의 짧은 티타임에 불과했다”면서 “간담회라는 일부 언론의 언급은 확대 해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새롭게 부임한 김태현 서울동부지청장과의 인사 자리이자 송파 쪽에 사업체가 많은 롯데에서 점포 폐점 등과 관련된 이슈들이 터져 나오며 마련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동부지청 관계자는 “만남을 가진 것은 맞는데 규정상 내부 간담회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가 힘들다”고 일축했다.

이에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점포 폐점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력 감축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 아니겠냐는 의견에 가장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 논의 오갔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인력 감축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이라는 추측은 왜 나왔을까.

이는 지난 2월 롯데가 매장 폐점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후 가장 먼저 롯데하이마트 직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롯데쇼핑이 순차적 점포 폐점 계획을 밝힌 이후 신동빈 회장이 지난 5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점포 폐쇄를 직접 언급하면서 롯데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였다.

언론이나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처음 밝힌 3~5년에 걸친 순차적 점포 폐점 계획은 신 회장 발언 이후 연내 단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연내 실행은 무리수”라며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제는 폐점 등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그에 따른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은 폐점되는 200여개 점포의 인력에 대해 인근 점포로 재배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마트 노조 측은 “대형마트는 직영 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면서 “그 인원을 재배치 하기는 어렵고 희망퇴직 등 사실상의 해고 수순으로 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점포 폐점이나 인력 감축 재배치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 롯데쇼핑, 주택건설과 전자금융 사업목적 추가해

이처럼 폐점 구조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롯데쇼핑이 신사업 추가에 있어서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주택건설과 전자금융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주택건설 사업 추가 이유는 광주 ‘힐스테이트 첨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라며 “전자금융은 롯데on을 준비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 설명했다.

롯데 힐스테이트 첨단은 롯데슈퍼 광주첨단점 부지 위에 지어지는 지하 6층~지상 39층의 주상복합 건물로 롯데쇼핑이 시행사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폐점되는 점포 부지에 주상복합 등 주택건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 측은 “대부분의 점포가 임대 매장인 상황"이라며 "자가 점포 매장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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