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빨간불 켜진 정의당, 조국 때문일까
총선 빨간불 켜진 정의당, 조국 때문일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3.2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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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반대한 정의당 지지율 3%
조국 사태 대해 참회의 뜻 보여

지지율 추이 보면 최근 사태가 문제?
대리게임 논란에 젊은 유권자 등 돌려
2월말까지만 해도 지지율 6~7%를 차지했던 정의당 지지율이 현재 3%대로 가라앉았다.(사진/정의당)
2월말까지만 해도 지지율 6~7%를 차지했던 정의당 지지율이 현재 3%대로 가라앉았다.(사진/정의당)

[한국뉴스투데이] 정의당의 지지율에 빨간 불이 켜졌다. 2월말까지만 해도 지지율 6~7%를 차지했지만 현재 3%대로 가라앉았다. 문제는 앞으로 더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정의당 청년 정치인들이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찬성했던 당 입장에 대한 참회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의당이 몰락하게 된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번지수 잘못 찾아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의 현재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조 전 장관의 임명 찬성에 따른 지지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평가다.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의 임명을 찬성한 시기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줄곧 정의당 지지율은 7~10%를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말까지만 해도 정의당 지지율이 6~7%로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수를 차지할 겄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한 결과, 지지율은 3.7%로 나왔다.(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는 2년 만에 최저치의 기록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 실망을 했다면 조 전 장관 임명 당시 찬성했던 당 지도부에 대해 실망을 해서 그때부터 지지율이 하락해야 하는데 최근래 하락했다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진보 진영 비례정당 난립

그러자면 정의당이 그동안 득표를 해왔던 것을 다시 살펴야 한다. 진보진영은 그동안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이라는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이에 정의당은 지역구 의원보다는 비례대표 의원이 더 많았다.

이번에도 정의당은 진보진영 유권자들이 비례는 정의당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졌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우선 진보 진영에 비례정당이 난립했다는 점이다.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그리고 열린민주당이 출현하면서 정의당은 기존 총선과는 다르게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정의당의 가장 큰 패착은 비례대표 공천 잡음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사진/정의당)
정의당의 가장 큰 패착은 비례대표 공천 잡음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사진/정의당)

비례대표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50% 정도 득표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기존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나눠갖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3자 대결이 되는 형태가 됐다. 또한 열린민주당이 보다 진보적인 색채를 더욱 띄게 되면서 진보 유권자들의 관심을 갖게 됐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찍고 싶지 않았던 진보진영 유권자들은 정의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정의당을 찍어야 했다. 그런데 다양한 정당이 출현하게 되면서 더 이상 정의당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추세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을 찍는 전략적 투표를 해왔던 유권자들이 이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이 아닌 다른 정당’이라는 식의 전략적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패착은 비례대표 공천 잡음

정의당의 가장 큰 패착은 비례대표 공천 잡음이다. 1번 류호정 후보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들이 각종 잡음에 휩싸이면서 진보 진영 유권자들이 정의당에 실망을 하고 있다.

특히 조국 사태에 대해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한 정의당 지지층의 입장에서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그야말로 ‘정의롭지 못한’ 그런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류 후보자를 재신임했다.

정의당 지지층 중 20~30대 지지층은 류 후보를 재신임한 것이 상당한 후폭풍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30대 지지층에서 대리게임 논란은 그야말로 중대한 요소다. 기성층의 시선에서 “게임을 대신 해준 것이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젊은 층에서는 게임을 대신해준다는 것은 엄청난 불공정한 행위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젊은 층 유권자들이 대거 빠져 나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최근 정의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젊은 층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를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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