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후계자 노린 16세 '태평양' 잡혔다.
'박사' 후계자 노린 16세 '태평양' 잡혔다.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3.2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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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회원 '원정대'로 운영
박사방 쫓겨나 독자 개설
후원 받아 운영 의혹 제기
평소 '나는 고등학생' 언급

[한국뉴스투데이]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진이었다가 '태평양원정대'라는 성착취물 공유방을 별도로 꾸린 16세 용의자를 지난달 구속,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6일 "'태평양원정대'를 운영해 성착취물을 유포한 대화명 '태평양' A군(16)을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치 후에도 '태평양'과 동일한 대화명을 사용하며 성착취물을 유포할 가능성이 있어 발견될 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태평양'이 운영한 텔레그램 방에서는 음란물이 수백개에서 수천개 가량 올라왔고, 피해자 성착취 영상과 성희롱 영상 등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들에 의하면 '태평양'은 원래 '박사방'의 유료회원이었다가 박사 등과의 분쟁으로 인해 쫓겨나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방을 별도로 운영했다. '태평양원정대'는 일종의 길드로 유료 회원제는 아니었으나 'n번방'과 '박사방' 등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오고 갔다.

'태평양'은 후원을 받아 운영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며, 채팅방 참여 실적이 높으면 참가자들에게 보상식으로 하나씩 음란물을 제공하며 규모를 키운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평소 대화방에서 '태평양'은 '나는 고등학생'이라며 신분을 밝히고 다닌 정황도 드러났으며, n번방 피해자들을 성적으로 희화화하며 모욕을 주기 위해 이모티콘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n번방 피해자들을 골라 지속적으로 채팅방에 올리기도 했다.

'태평양'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언론을 통해 밝혀지자 회원들에게 '와이어로 갈 것'이라며 지난 2월 돌연 잠적했지만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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