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변한 교육계, 온라인 수업으로 정면돌파
코로나로 변한 교육계, 온라인 수업으로 정면돌파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4.0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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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1일 개학 추가 연기 더불어 온라인 개학 발표
학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 강의 준비에 한창
짧은 준비 기간, 서버 확충‧PC 확보 등 문제점 많아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장기화로 인한 세차례의 개학연기 끝에 4월 9일로 개학을 확정했다. 일반 개학이 아닌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온라인 수업을 정규 수업시수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원 등 사교육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녹화해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육계가 온라인 수업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한 가운데 문제점과 해결과제에 대해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애초 4월 6일 초·중·고 개학을 4월 9일로 미루되 온라인개학을 하는 방향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탄력적으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며, 일선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을 준비중이다. (사진/뉴시스)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애초 4월 6일 초·중·고 개학을 4월 9일로 미루되 온라인개학을 하는 방향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탄력적으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며, 일선 교사들도 온라인 수업을 준비중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정부에서 ‘온라인 개학’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한, 학원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수업’은 공교육과 사교육을 막론하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 공교육 이야기 : 세 번 연기 끝 ‘온라인 개강’.... 준비 미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애초 지난 6일로 미뤄졌던 초·중·고 개학을 4월 9일로 확정하면서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향을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온라인 개학은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4월 9일부터, 중·고등학교 1, 2학년은 모두 4월 16일에 온라인으로 학사일정이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4월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며 탄력적인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을 예고했다.

이처럼 교육부는 현재 세 차례 미뤄졌던 개학을 진행하되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한시적인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사운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강행했을 때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곧바로 지역사회의 주 감염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와 연이은 개학연기로 인해 대입 일정이 꼬이며 혼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의 의견까지 반영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개학 추가 연기가 공식화되면서 대입 일정 및 수능 일정 역시 조정됐다. 수능은 애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하기로 발표했으며,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늦췄다.

또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9일로 2주가량 미뤄지고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될 예정으로 방침을 정했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온라인 개학은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4월 9일부터, 중·고등학교 1, 2학년은 모두 4월 16일에 온라인으로 학사일정이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4월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며 탄력적인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온라인 개학은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4월 9일부터, 중·고등학교 1, 2학년은 모두 4월 16일에 온라인으로 학사일정이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4월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며 탄력적인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 사교육 이야기 :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강의의 딜레마

이처럼 공교육이 온라인 개학 및 수업을 진행키로 한 가운데,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2월 24일 발표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정부의 휴원 권고 조치로 인해 많은 학원들이 문을 닫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학원이 늘고 있다.

이러한 경영난에 학원들은 온라인 강의를 찍어 올리는 등 타개책을 마련하기 시작해 새로운 교육소비 트렌드인 ‘언택트 마케팅’이 생겨나고 있다.

학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온라인 수업 등에 대비가 잘 돼 있는 학원을 찾는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사교육 시장의 학원마케팅이 오프라인 형태가 아닌 온라인 형태로 교육소비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한 것이다.

강사들은 영상제작 방식을 공유하기도 하며, 먼저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던 강사들은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동영상 강의 제작 특강을 열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강의를 하던 것보다는 온라인 강의의 여건이 열악하고 즉각적인 피드백 등 오프라인 강의가 갖고 있는 장점이 퇴색하고 있다는 단점 또한 존재하는 상황이다.

◇ 뜨거운 감자 ‘온라인 수업’.... 문제점은?

이렇듯 공교육과 사교육이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온라인 수업까지 가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공교육의 경우 아직 원활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PC나 수업 운영 프로그램 서버 확충 등 물리적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점이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또한, 장애 학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도울 추가 인력 확충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의 출결과 수행평가, 수업의 참여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교육의 경우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의 수강료가 같다면서 성토하는 글들도 올라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학이 미뤄지면서 재학생들과 고3들은 학습 공백이 분명히 있다"며 "집이라는 공간은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이기에 어른도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학생의 경우 계획을 짜기 쉽지 않은 상황인 반면, 재수생들은 공부계획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고3 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 우려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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