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화물연대 파업에 미온적 대응 '비난 고조'
여수광양항만공사, 화물연대 파업에 미온적 대응 '비난 고조'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4.0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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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불법파업에 대한 사법당국 조사 촉구"
화물연대 전남지부 "안전운임비 50% 인상해야"
여수항만공사, 항의방문에 "협의 잘 돼가냐" 질문

[한국뉴스투데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함에도 미온적 대응을 보여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광양항과 배후단지는 마비상태이며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10일간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입 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파업까지 겹치며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 업체들은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현재 광양항 입구를 대형 트럭으로 광양항 배후단지를 오가는 셔틀 트레일러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다.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31일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악화로 기업이 도산하는 등 기업경영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전남지부의 불법파업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적인 공권력 투입과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안전운임제 기준 광양항 서틀 트레일러 1회 운송비는 9만 2000원이지만 현재는 4만 4000원에 불과하다"며 50% 인상을 주장했다.

실제 중·장거리 기준으로 안전운송운임(1km당 2277원)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이른바 셔틀 트레일러는 운임을 업체와 노조가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거듭하고 있고,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어 지역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비대위 측은 불법파업에 대한 대책 촉구를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어쩔수 없다. 협의는 잘 돼가고 있나요?"라는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의 말을 듣고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대위는 "국가기관인 항만의 위기상황이 생겼음에도 공사가 되려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다면 매뉴얼대로 움직여달라"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물노동자의 처우개선 및 운송비 현실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파업에는 화물연대 전남지부 소속 트레일러 차량 150여 대가 참여하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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