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적자-서자 관계 속 총선 주목
열린민주당, 적자-서자 관계 속 총선 주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4.0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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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때만 해도 주목받지 못한 열린민주당
공천 작업 끝나면서 주목 지지율 상승으로

열린민주당 상승에 정당들 대책 마련 고심
더불어시민당은 정의당 세력 약화로 고민
지난 2일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와 최고위원, 비례대표 후보 등이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뉴시스)
지난 2일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와 최고위원, 비례대표 후보 등이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비례대표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심상치 않다. 범진보 진영의 지지가 열린민주당으로 최근 넘어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반면 열린민주당은 독자노선을 추구하면서도 나름대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 9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이뤄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14.3%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여론조사 지지율만 놓고 볼 때 9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아직도 투표일까지 12일이나 남았기 때문에 지지율은 어떻게 변화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였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의석수 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열린민주당은 창당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더불어시민당이나 미래한국당처럼 더불어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열린민주당 내부에서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내부에서도 초반에는 이런 돌풍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초반에는 존재감이 크게 없었다.

더욱이 적자-서자 논쟁이 벌어졌고, 친조국 프레임으로 인해 열린민주당이 외연 확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하지만 결국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 고민 되는 더불어시민당

당장 더불어시민당이 고민이 된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이 전주대비 9%포인트 하락한 20.8%를 기록했고, 미래한국당은 25.1%를 기록했다.

즉, 더불어시민당 지지층 상당수가 열린민주당으로 옮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열린민주당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에서 열린민주당으로 옮겨 간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적자-서자 논쟁을 따지면서 오히려 친문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에서 열린민주당으로 옮기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배수진을 치는 차원에서 더불어시민당 후순위에 후보들을 배치했다. 이러면서 친문 지지층의 입장에서는 더불어시민당 앞순위 후보들이 과연 더불어민주당의 적자로 생각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갖게 됐고, 오히려 열린민주당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적자 아니냐고 따지게 됐다.

적자-서자 논쟁이 오히려 더불어시민당에게는 취약점이 됐고, 열린민주당에게는 이득이 됐다.

마찬가지로 친조국 논쟁이 열린민주당에게는 오히려 득이 됐다. 보수 언론들이 열린민주당은 친조국 인사로 채워졌다고 공격을 한 것이 열린민주당을 더욱 부각시키게 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친조국 지지층이 열린민주당을 관심갖게 만들었다. 

◇ 정의당의 고민은 깊어가고

열린민주당이 이처럼 부각이 되면서 고민이 되는 정당이 바로 정의당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상당수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시민당 혹은 열린민주당’을 선택하게 됐다.

다시 말하면 비례를 정의당으로 찍는 전략적 투표를 이제 더 이상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보니 최근까지 정의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최근에는 다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범진보 진영 비례정당으로 출현하면서 정의당의 세력이 역대 선거와는 다르게 상당히 위축됐다.

또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적자-서자 논쟁을 하면서 중도층 외연 확장이 되면서 미래한국당으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보수진영으로서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지만 범진보 진영은 선택지가 ‘두개’가 되면서 중도층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외연 확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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