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사태로 신한금융지주 '흔들 흔들'
라임 펀드 사태로 신한금융지주 '흔들 흔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4.03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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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금투 부실은폐 혐의 있다"
라임 펀드 판매한 신한금투 임원 구속
신한금투, 신한은행 대한 책임론 여전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펀드 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신한금융지주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편집자주>

금감원이 오는 9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부담을 떠안았다.(사진/뉴시스)
금감원이 오는 9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부담을 떠안았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월 14일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중간 현장검사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의 부실 발생을 인지하고도 정상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속이고 지속적으로 판매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9일부터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강도 높은 현장 조사를 예고했다.

◇ 금감원, 신한금투 “부실은폐‧부정행위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 펀드와의 총수익스와프(TRS)계약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의 부실은폐 및 부정행위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TRS계약이란 총수익 매도자(증권사)가 주가 변동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을 매수자(운용사)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신종 파생거래 기업이다.

TRS계약은 개인 투자자보다 증권사에게 먼저 돈을 지급하는 구조로 개인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크다는 약점이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TRS계약을 맺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으로 검찰은 해당 증권사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 신한금투 전 임원, 라임 사태 첫 피의자 구속

그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전 임원이 라임 사태 관련 피의자 중 처음으로 구속되면서 신한금융투자의 라임 사태 연관성은 더욱 짙어졌다.

지난달 27일 검찰은 라임 펀드의 부실을 숨기고 판매를 강행한 혐의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수재‧사기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임 전 본부장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무역금융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처럼 속이고 480억원을 투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도록 해주고 그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구조 설계부터 깊숙이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 라임 사태 책임은 사장 사퇴로?

신한금융투자는 무역금융펀드 관련 자펀드를 888억원을 팔았고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무역금융펀드 관련 약속어음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한 CI펀드를 2712억원 팔았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지난달 20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라임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를 하기 이르렀다.

하지만 신한은행 역시 라임 펀드의 투자자 성향을 조작하는 등 불완전판매 의혹도 받는 등 라임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 뒤 주총에서 라임 사태와 관련해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무역금융펀드의 전체 투자금 24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손실이 확정됐고 전액 손실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사태 해결에는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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