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지역 판세] ④ 강원
[4.15 총선 지역 판세] ④ 강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4.0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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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 민주당 바람 부나

넓은 땅덩어리, 유권자들 찾아보기 힘들어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 민주당의 권토중래

군사보호시설 많아 낙후된 강원도, 표심은
인근 수도권 표심에도 영향 미칠 수밖에

4.15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총선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의 사활을 걸었다. 각 당 지도부는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지역구 후보들 역시 저마다 자신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서 어필을 하고 있다.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본지는 지역별 판세 분석 시리즈를 싣는다.<편집자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강원도 춘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2020 강원 총선 승리를 위한 간담회 전 강릉 김경수 후보,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강원 춘천철원군화천군양구을 정만호 후보, 속초인제고성양 이동기 후보를 만났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강원도 춘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2020 강원 총선 승리를 위한 간담회 전 강릉 김경수 후보,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강원 춘천철원군화천군양구을 정만호 후보, 속초인제고성양 이동기 후보를 만났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강원도는 보수의 텃밭이다. 변변한 산업시설 없이 관광과 농어업으로 먹고 살아온 지역이기 때문에 젊은이보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이에 보수 정당의 세력이 강한 지역도 강원도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가 바뀌고 있다. 원주 등을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에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강원도가 변화한 것이다.

때문에 보수정당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는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 역시 보수의 텃밭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 곳곳이 혼전 양상

강원도는 총 8석이다. 여론조사 등을 살펴보면 대부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저마다 자신이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압승으로 끝난 지역이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은 수성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을 빼앗아 오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 모두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기에 8석은 그야말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선 허영 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맞붙고 있고,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도 정만호 민주당 후보와 한기호 통합당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원주갑은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 원주을에서는 송기헌 민주당 후보와 이강후 미래통합당 후보가 피 튀기는 전쟁을 하고 있다.

강릉은 김경후 민주당 후보, 홍윤식 통합당 후보에 권성동 무소속 후보가 맞붙고 있으며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선 원경환 민주당 후보와 유상범 통합당 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고,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선 김동완 민주당 후보와 이철규 통합당 후보가,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도 이동기 민주당 후보와 이양수 통합당 후보가 빅매치를 벌이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면서 경쟁을 펼치면서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한 치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스를 보이고 있다. 이에 강원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오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강원도 춘천시를 방문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진태 후보의 유세지원을 벌였다.(사진/미래통합당)
7일 오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강원도 춘천시를 방문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진태 후보의 유세지원을 벌였다.(사진/미래통합당)

◇ 가장 넓은 지역구, 선거운동 힘들어

강원도는 가장 넓은 지역구를 가지고 있기에 후보들이 가장 선거운동을 하기 힘든 지역이다.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일부 지역은 그야말로 땅덩어리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도시 지역의 경우에는 조금만 걸어도 유권자들을 쉽게 만나지만 강원도 지역은 하루종일 걸어다녀도 유권자들을 한명이라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기동성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는데 하루종일 선거운동을 하고 나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할 정도로 선거유세하는 시간보다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에 시장이나 축제 등을 후보들은 찾아다닌다. 문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시장이 열려도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없고, 축제도 축소 혹은 폐지되면서 유권자들을 만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점이다.

코로나 때문에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 강원도의 가장 큰 변수이다. 이런 이유로 낙후된 강원도를 살릴 국회의원이 누구인지에 대해 강원도 유권자들은 고민하고 있다. 이에 후보들은 저마다 강원도 개발을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발달한 서쪽, 낙후된 동쪽과 북쪽

강원도의 또 다른 특징은 서쪽이나 남부 지방은 어느 정도 도시가 발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동쪽은 태백산맥이 있고, 북쪽은 휴전선이 있기 때문에 낙후된 지역이 많다. 이들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즉, 태백산맥을 뚫어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군사보호시설을 해제해서 발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중앙정부의 힘을 빌려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강원도는 여당이 승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강원도민들의 지역 발전에 대한 염원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염원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식의 결과를 내놓이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강원도 선거는 인접 지역인 경기도 동부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수도권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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