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해결 위해 상생 선택한 기업들
코로나 19 해결 위해 상생 선택한 기업들
  • 차지은 기자
  • 승인 2020.04.1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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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에도 마진 없이 1천 원 판매한 에버그린
적자 감수하고 코로나 19 진단 시약 만드는 씨젠 등
중소기업 미담에 대기업 물량 공세 이어져 ‘선순환’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사태로 소비가 추락하는 가운데 미담이 전해지며 ‘코로나 끝나면 달려가야 할 곳’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마스크, 진단 시약 생산 앞장

마스크 제조 기업 에버그린은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중국 진출 국내 기업에 마스크를 먼저 공급해 주목받았다. 에버그린은 1996년 설립 이후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마스크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버그린 덕분에 중국 산둥성 등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의 협력업체 공장은 마스크 부족으로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가 중국 정부의 공장가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마스크 100만 개를 마진이 거의 없이 1000원에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에 제공, 취약계층에 골고루 전달되도록 도우며 미담을 보탰다. 에버그린 외에도 생산원가만 반영해 시장에 유통하는 착한 마스크 기업에는 레몬, 상공양행, 아에르샵, 웰킵스, 닥터퓨리, 에티카, 파워풀엑스, 컨비니언스, 라오메뜨 등이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경기 안양시 소재 마스크 생산기업 에버그린을 방문해 생산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경기 안양시 소재 마스크 생산기업 에버그린을 방문해 생산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뉴시스)

유전자 진단시약 기업 씨젠은 적자를 감수하고 코로나 19 사태해결에 나섰다. 다른 시약 개발을 하면 당장 돈이 될 수 있지만 정부 승인 코로나 19 진단키트는 씨젠을 비롯한 몇 개 업체에만 한정되어 있어서다. 씨젠은 진단키트의 절반 정도를 담당해왔다.

현물을 지원 기업들도 많다. 먹방 콘텐츠 ‘오늘 뭐 먹지?’로 유명한 쿠캣은 사회소외계층을 위해 가정간편식 제품을 기부했다. 해피콜도 소외계층·자가격리 가정이 매일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대구쪽방상담소와 손잡고 요리도구 등을 협찬했다. 폴햄 브랜드의 에이션패션은 방호복을 착용해 땀 흘리는 대구의 의료진에게 필요한 냉감 기능 인견내의와 선별 진료소와 외부에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필요한 천연보습 효과 발열내의를 보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도 수분보충제 ‘링티’ 약 2억 원 상당을 대구·경북 지역 보건소, 병원 의료진에 보냈다. 명륜진사갈비 프랜차이즈 본사인 ㈜명륜당은 전국 522개 가맹점 총 23억 원에 달하는 전 가맹점의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하며 주목을 받았다.

◇대기업 미담 이어져

대기업 역시 코로나 19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주조는 소주 주조원료인 알코올 약 80t을 희석해 방역용으로 대구·부산 지역에 기부했다.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손실을 감수하고 추가로 알코올 주조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 병원의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영덕 소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도 파견했다. 삼성은 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 원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코로나 19의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 원과 4억 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전주비빔빵’과 함께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제과류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했다. 전주비빔빵은 취약계층 직원을 고용하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LG그룹은 5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 확진자 지원 및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위한 방역 물품 지원에 나섰다. 또 LG생활건강은 10억 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지원하고, LG전자는 해외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대출 등을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10억 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가정에 고립된 아동에게 식사와 위생용품 등을 지원해 감염 확산 방지 및 지역사회 피해 복구에 동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증환자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를 제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 등 협력사에 80억 원을 직접 지원하고 2000억 원 규모의 결제 대금도 조기 지급하거나 선결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건용 마스크 핵심 부자재인 MB필터를 생산해 마스크 200만 장을 무상 공급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상공인에 임대하고 있는 부산을 포함한 전국 17개 매장에 6월까지 4개월간 임대료를 전액 면제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6월까지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에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된 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한다. 11번가는 중소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교원그룹은 그룹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4월까지 두 달간 임대료를 감면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본사, 대기업들의 상생을 위한 결단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19 사태로 소외된 이들과 임대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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