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문화
코로나가 바꾼 문화
  • 차지은 기자
  • 승인 2020.04.1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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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트레이닝 도구, 면역력 키우는 식자재↑
AI 활용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의 새로운 발견
감염병 우려 낳은 ‘코로나 블루’와 디지털 중독증 염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사태로 전 세계 삶의 모습이 다양하게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홈트부터, 디지털 중독증까지. 코로나가 바꾼 문화를 살펴봤다.

코로나 19 사태로 사회 전반의 다양한 모습이 바뀌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 19 사태로 사회 전반의 다양한 모습이 바뀌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집에서 하는 홈트가 대세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며 SNS상에는 집에서 자고 먹어 살찌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 ‘#확찐자’ 태그가 유행했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 키워드처럼 홈트(집에서 하는 트레이닝)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코로나 19사태로 다중이용시설이 휴관함에 따라 집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홈트레이닝(이하 홈트)을 권장한다고 밝히며 ‘코로나 확찐자 예방 홈트레이닝’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홈트족이 늘며 집에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폼롤러나 요가볼, 밴드 등의 소도구 주문량도 폭주했다.

홈트족이 늘며 홈트를 돕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 브이엑스는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한 홈트레이닝 앱 ‘스마트홈트 by 카카오 VX(스마트홈트)’를 출시했다. 딥러닝 기반의 AI가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 움직임을 추출하고, 정교한 분석 후 올바른 운동 자세를 추천해주는 게 특징이다. 또다 른 앱 ‘다노’는 습관성형을 통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모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앱 기반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이다. 홈트레이닝과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닝을 접목한 해당 서비스는 개개인의 특성과 운동 목표를 고려한 개인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식습관 성형(식단 관리), 생활습관 성형 미션 프로그램 등을 제시하는 기능을 담았다.

◇온 국민 면역력 미션
코로나 19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확진자와의 접촉이었지만 그만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 있었다. 바로 면역력이다. 같은 환경에 노출되어도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면역력에 따라 나뉘기 때문이다. 스스로 기르는 면역력이 중요해지며 면역력에 좋은 음식과 환경이 주목받았다. 면역력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 면역과 감염이나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얻은 후천 면역으로 나뉜다. 코로나 19는 기존의 예방접종은 물론 현재까지 치료 약이 없기 때문에 후천 면역력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 그 때문에 선천 면역력의 강화가 쟁점이다.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쓰고 집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 외에도 면역력에 좋은 다양한 식자재의 주문량이 늘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 19에 대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할 것을 제안했다. 면역력을 높여 호흡기 질환을 잡아주는 대표적인 음식은 마, 블루베리, 고등어, 피칸, 대추 등이 있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보충제의 힘을 빌리는 사람들도 늘었다. 장의 내벽을 튼튼히 해 면역력을 높이는 유산균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러워진 언택트 시스템
당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언택트 문화’가 대세였다면, 코로나 19사태를 통해 전 연령으로 퍼진 것도 특징이다. 언택트는 직접 대면하거나 통화하기보다는 메시지‧데이터 소비를 통한 간접 접촉을 선호하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가 되며 특정 세대만의 것에서 벗어났다.

LG전자와 CJ푸드빌이 올 초 도입한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은 이용객이 식당 내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 PC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음식을 해당 테이블까지 운반해주며 비말 감염의 우려를 줄였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인천의 카페 AI에서는 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커피를 내려준다. 이용객이 주방 옆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면, 카페 바 한가운데 자리한 로봇이 바리스타 못지않은 솜씨로 메뉴를 만들어 주는 것. 이마트24 셀프 스토어는 혁신적인 무인 계산 시스템을 적용했다. SSG페이 앱에서 생성하는 QR코드가 입장권 역할을 하고, 5분 안에 입구를 통과하면 된다. 매장 곳곳에 놓인 AI 카메라 30여 대가 이용객의 행동을 추적하고 제품 진열대에 설치된 850여 개 센서가 AI 카메라와 함께 정보를 종합해 구매 내용을 확인한다. 이용객은 그저 필요한 제품을 골라 출구로 나오면 된다.

◇우울증, 중독증 우려
반면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이나 감염병 스트레스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나 오랜 시간 대외활동이 막힌 탓에 디지털 중독이 우려되기도 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감이 과도한 경계심으로 발전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쉽다. 주위 사람들이 계속 의심스럽거나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무기력해지는 것도 감염병 스트레스의 한 종류이다. 접촉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우울함이 약간의 감기 증상에도 큰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시, 국민 불안감이 64%까지 극대화됐다.

지자체들은 이런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어놓았다.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은 스트레스, 우울 등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와 연계하는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했다. 또 5단계 심리면역 프로그램인 ‘스프링SPRING’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한다. 스프링은 본인의 강점을 알고 그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침입과 내부로부터의 갈등에서 마음을 지켜주는 온라인 심리 치유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며 스마트폰 의존증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이른바 디지털 중독증이 우려되기도 한다. 계속 연기된 개학과 온라인 강의 등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과 재택근무로 집 안에 있는 어른들 모두 디지털 중독증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 디지털 중독증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을 과도하게 사용해 금단과 내성, 집착과 의존, 통제력 상실 등 생활의 장애가 나타나는 현상을 일반적으로 칭한다.

디지털 중독이 의심되거나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싶다면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iapc.or. kr)를 통해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아동, 청소년, 성인별로 인터넷과 온라인게임, 스마트폰 중독 진단 및 인터넷 이용습관 진단이 가능하다. 항목에 맞게 체크하면 채점 결과에 따라 일반·잠재적 위험군·고위험군으로 평가해 결과를 보여준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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