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가 추천하는 전통의 빵지순례 11곳
빵순이가 추천하는 전통의 빵지순례 11곳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4.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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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예고에 국내 여행지 급부상
명성과 전통을 이어가는 전국의 빵짓 11곳 추천

[한국뉴스투데이] 정부가 5월 초까지는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황금연휴는 여행을 갈 수 없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5월 중순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외로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은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언제나 실패 없는 여행, 빵지순례를 찾아 떠날 계획인 빵순이들을 위해 명성과 전통의 빵집 11곳을 소개한다.

국내 여행자를 위한 전통있는 빵집을 소개한다. 사진은 성심당 롯데백화점. (사진제공/뉴시스)
국내 여행자를 위한 전통있는 빵집을 소개한다. 사진은 성심당 롯데백화점. (사진제공/뉴시스)

◊강원도 횡성_심순녀 안흥찐빵
강원도 횡성을 찐빵의 고장으로 만든 심순녀 안흥찐빵은 다양한 매체로 소개됐다. 우리가 생각하는 베이커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큰 솥에 쪄내는 전통의 찐빵에서 발길을 잡는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강원도 횡성 안흥찐빵 마을 내에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심순녀 안흥찐빵은 밀가루와 계란 등으로 반죽한 것을 1차 숙성시킨 뒤, 팥소를 넣고 둥글게 빚어 온돌방에서 30분 동안 2차 숙성시킨다. 이 때문에 기계를 사용하는 다른 집에 비해 빵에 찰기가 더하고 촉감이 좋다. 반죽과 팥소에 들어가는 재료의 비율은 ‘며느리도 모르는’ 비밀이다. 밀가루 20kg들이 한 포대로 빵 650개를 만드는데, 하루 10포대 이상을 쓴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1968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을 가진 이 집은 전국적으로 택배도 가능하다.

◊강원도 춘천_대원당
호반의 도시 춘천 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대원당 방문을 추천한다. 춘천 시민들이 사랑하는 빵집 대원당의 역사는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원당에 들어서면 여러 가지 빵 종류와 케이크류가 펼쳐지는데, 그 다양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많은 빵 중에서 가장 인기 메뉴는 버터크림빵과 구로맘모스빵이다. 내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이다. 버터크림빵은 조금 두꺼운 식빵 사이에 버터크림이 듬뿍 들어가있어 커피와 함께하면 일품이다. 구로맘모스빵은 일반적으로 쨈만 들어간 맘모스빵과 달리 쨈과 버터가 반반씩 들어가 있어 맛의 풍미가 더 깊다. 춘천 여행 중 숙소로 돌아가는 저녁, 대원당에 들러 맛있는 빵을 이것저것 사보자.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맛에 다음 날 아침까지 거뜬하다.

◊충청북도 청주_본정
초콜릿을 기반으로 성장한 본정은 케이크와 초콜릿이 유명한 베이커리이다. 지난 1999년에 개업한 본정은 현재 청주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베이커리이다. 청주에만 몇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고, 전국으로 택배도 가능하다. 인삼 초콜릿을 비롯한 다양한 초콜릿 제품의 가격대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맛으로 선물용으로도 적당하다. 케이크 중에서는 딸기 후레쉬케이크가 가장 인기가 많다. 대부분의 케이크를 조각으로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타르트 제품들도 인기 메뉴이다.

◊경상북도 경주_최영화 빵집
최영화 옹의 맏아들이 4대째 운영하는 경주 최영화 빵집은 경주에서 유명한 경주 황남빵의 원조이다. 1937년부터 시작된 경주 황남빵의 역사가 이 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과 원조의 기법 그대로를 전수해 경주 황남빵을 만드는 최영화 빵집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의 큰 사랑을 받는 곳. 빵 1개에 800원이며 10개부터 포장 가능하다. 경주 시내에는 수많은 경주빵이 있지만 모든 경주빵은 이 황남빵에서 모티브를 땄다. 이 빵은 1937년 최영화 씨가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황남동에 있는 빵집이라고 해서 황남빵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최영화 빵집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75년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왔다.

◊경상북도 영주_정도너츠
약 30여 년 전 경북 영주의 특산물인 생각을 가지고 도너츠를 만들어 판매하던 황보준 씨가 설립한 정도너츠. 지금은 가맹사업도 함께 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생각, 인삼, 허브, 사과 등 다양한 재료를 도너츠와 결합해 한국식 도너츠의 가능성을 보여준 집이다. 100% 국산 찹쌀을 이용했다는 것도 큰 장점. 냉동보관도 가능하고 전자레인지에 살짝만 돌려줘도 따뜻한 도너츠를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운대_옵스
1996년 해운대 시장 앞 작은 가게에 점포를 연 옵스 해운대점은 그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많은 부산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얼마 전 새로운 인테리어를 마친 옵스 해운대점은 깔끔한 외관 밖으로 갓 구운 빵 냄새가 은은하게 풍긴다. 매장에 들어서면 전시된 수십 종류의 수제 빵이 식욕을 돋운다. 옵스에서 가장 유명한 빵은 학원전이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기 전에 간식으로 챙겨주던 빵이라는 의미인데 계란과 경주 토함산 꿀을 넣어 만든 카스텔라다. 또 다른 스테디셀러는 슈다. 손바닥을 가득 채우는 크기의 슈는 고소하게 구워진 슈 안에 최상급의 바닐라 빈을 사용한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을 가득 넣어 만든다

◊전라북도 군산_이성당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인 군산 이성당은 빵이 나오는 시간이면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 줄서기는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매일 어김없이 되풀이된다. 연휴나 주말에는 행렬이 구 시장 사거리를 돌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줄서기는 모닝 세트가 나오는 오전 7시부터 밤까지 하루에 몇 차례씩 반복된다. 주말에는 대열을 이루는 사람들의 90%가 여행객이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이성당의 인기 메뉴는 단팥빵과 야채빵이다. 달콤한 단팥빵은 모양도 맛도 다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묘한 매력으로 중독성이 있다.

◊전라북도 전주_PNB 풍년제과
전주에는 풍년제과 유명세 덕분에 다양한 풍년제과가 있지만, PNB가 붙어 있어야 진짜 풍년제과라고 한다. PNB 풍년제과를 유명하게 한 빵은 전주 초코파이다. 1952년 전북 전주에 문을 연 풍년제과는 2대에 걸쳐 전병과 수제 초코파이로 이름난 빵집이다. 60년 넘게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전병과 견과류, 딸기잼을 듬뿍 넣은 수제 초코파이, 쌀과 막걸리를 섞은 반죽에 검은콩을 넣은 쌀 술빵 등이 대표 메뉴로 하루에 찾는 사람만 800명에 달한다. 전주 시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고 전국 각지에서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대전_성심당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해 57년간 사랑받아온 대전의 명소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쇼핑몰과 전화 주문을 통해 전국 각지로 배송되며,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했다. 성심당은 본점과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 매출이 100억대가 넘는 대기업이 되었다. 평소 하루에 생산하는 튀김 소보루는 1만 개, 부추빵은 3천 개, 대전부르스 떡은 3천500개 정도이다. 특히 1980년도에 출시해 특허까지 출원한 상품으로 약 2천만 개 이상 판매된 튀김 소보루와 부추빵은 대전 지역 내에서만 맛볼 수 있다. 2011년 5월에는 국내 제과업종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지인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됐다.

◊충청남도 천안_뚜쥬르 과자점
뚜쥬르는 1998년 성정동 본점 개점을 시작으로 불당동 거북이점과 구룡동 돌가마점 등을 운영하며 연 매출 120억 원을 올리고 있다. 국산 생 팥을 직접 끓이고 슈크림도 손수 만들어 사용하는 진정한 3無(무색소, 무향료, 무보존)빵을 만들고 있다. 뚜쥬루는 지방 베이커리 중 전국 5위권이며, 돌가마 점에서만 생산하고 판매하는 돌가마 만주가 인기 품목이다. 스페인 화산석을 이용해 일본 마루비시가 시공한 빵돌가마 국내 1호점 돌가마점에서 생산하는 돌가마 만주는 제품이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서거나 예약주문으로 품절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_시오코나
비교적 늦게 개업했지만, 프랜차이즈 빵집에 맞서 승승하고 있는 곳이다. 기흥구 보정동 시오코나는 빵순이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빵집이다. 일본 동경제과학교를 졸업해 3년간 동경제과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유명 레스토랑에서 파티셰로 근무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전익범 씨가 주인이다. 그가 만드는 빵은 개점 당시 가격이 다소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스콘, 치아바타, 식빵 등이 부동의 베스트셀러이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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