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강제추행'으로 눈물의 사퇴 기자회견
오거돈, '강제추행'으로 눈물의 사퇴 기자회견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4.2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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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도중 5분간 불필요 신체접촉.... 강제추행 시인
"피해자를 시민분들께서 보호해 주실 것" 눈물 흘려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면담 도중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추행을 인정했다. 오 시장의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는  최근 피해 여성과 가족이 시장실을 방문해 격분하며 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오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면담 도중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추행을 인정했다. 오 시장의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는 최근 피해 여성과 가족이 시장실을 방문해 격분하며 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오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명예스러운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강제추행이 그 이유였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이루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으며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며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것이 해서는 안되는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경중에 관계 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분들께서 맡겨주신 일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며 나가고자 한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은 참회하며 살아갈 것이며 부산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과어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피해자가 또다른 상처를 입지 않게 시민분들께서 보호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모든 잘못은 제게 있다"며 "저는 3전4기의 과정을 거치며 시장이 된 직후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고,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지만 이는 저의 유일한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을 매우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오 시장의 갑작스런 전격사퇴의 배경에는 최근 피해 여성과 가족이 시장실을 방문해 격분하며 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에 공직에 발을 디뎠다. 2000년 부산시 정무부시장, 2001년 부산시 행정부시장, 2003년에는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국립해양대 총장, 동명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6월 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당선됐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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