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황금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최대 고비’
방심은 금물, 황금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최대 고비’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4.2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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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황금연휴... 각지 리조트 ‘예약자리 없다’
지자체, 발열체크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 줄이기 ‘노력’
정부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별 행정조치, 명령을 가능한 상황” 언급

현재 우리나라는 일일 확진자가 한자릿 수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약세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했지만 강도를 낮춘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소위 ‘황금연휴’에 동해안이나 제주도의 펜션 등지의 예약이 가득 차는 등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측돼 일각에서는 ‘이번 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편집자 주>

▲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며 심신이 지쳐있던 국민들은 전국 각지로 나들이를 갈 것으로 보이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며 심신이 지쳐있던 국민들은 전국 각지로 나들이를 갈 것으로 보이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황금연휴‘가 펼쳐지게 된다.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많아지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코로나19의 약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코로나19에 지쳤다. 황금연휴 즐기자”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며 심신이 지쳐있던 국민들은 전국 각지로 나들이를 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3일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일간 17만 9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일간 하루 평균 2만 5580명이 제주를 찾는 셈이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31만 5186명보다는 미치지 못한다.

이 기간 국내선 항공기는 1455편이 운행할 방침이며 육지와 제주를 잇는 선박 55편도 운행된다.

또한 서해안이나 동해안의 리조트들도 예년 이맘때와 다름없는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서해안의 경우 대천 한화콘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객실예약이 모두 끝났으며 한 호텔의 경우는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당시 0%에서 예약률이 상승하고 있다.

동해안 유명 리조트들도 대부분 이 기간의 전 객실 예약이 가득 찼다. 설악권의 한 리조트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770실 규모의 객실 예약이 모두 찼으며, 강릉과 양양, 삼척 등의 리조트들도 이 시기에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 “코로나 유행할라” 지자체는 초긴장 모드

이렇듯 국민들이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로 힐링을 하러 오자 지자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약화되자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우려스러운 모습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의 경우 첫 번째 관문인 항만과 공항의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제주국제공항 선별진료소의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유증상 입도객도 제주도내 선별진료소가 아닌 공항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강원도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독려함과 동시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방침이며 자연휴양림이나 수목원 산책로 입장객에 대해서는 발열체크 등을 꼼꼼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지역 호텔과 협의해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등 생활 방역을 철저히 하고, 다중이용시설 내부에는 CCTV를 갖춰 출입자 명부작성을 하도록 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기로 하는 등 각지에서 황금연휴를 대비해 철저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 황금연휴에 전국 각지로 나들이를 갈 것으로 예상되자 지자체가 발열체크 및 강력한 사회두기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하며, 정부 또한 “더 안전해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 동참하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 황금연휴에 전국 각지로 나들이를 갈 것으로 예상되자 지자체가 발열체크 및 강력한 사회두기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하며, 정부 또한 “더 안전해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 동참하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 정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살아있다”

이같은 지자체의 노력에 정부도 합세하는 분위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다음 달 5일까지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야외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이어지는 친목모임이나 회식 등은 삼가 달라는 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혼잡하고 밀집된 장소는 피하고,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지 않도록 2m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제주도 등 관광지를 특정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방역지침을 내놓을 계획은 없지만, 이들 지자체가 여전히 별도의 행정조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도 “더 안전해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 동참하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여행객들이 스스로 방역과 소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나들이에 나서는 시민들이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등 여행 중에도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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