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통으로 빌린다” 코로나가 바꾼 대관 문화
“이젠 통으로 빌린다” 코로나가 바꾼 대관 문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4.2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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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영화관 단독 사용 이벤트에 첫날 매진
키즈카페, 카페, 스터디룸 등에서 대관 문화 확산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지만, 국민들이 여전히 밀폐된 공간을 꺼려한다. 영화관, 키즈카페 등 공간 수익이 확연히 줄었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대관으로 돌파구를 찾는 실정이다.

코로나 19의 타격을 입은 영화관들이 '대관'이벤트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 19의 타격을 입은 영화관들이 '대관'이벤트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메가박스, 적극적 대관 서비스

최근 영화관 메가박스는 대관 이벤트를 시작했다. 메가박스는 지난 21일부터 소규모의 인원이 프라이빗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지난 달 19일부터 홀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해 영화 관람 시 좌석 간 안전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안심더하기(띄어앉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우리만의 씨네마 이벤트 역시 안심더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족,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상영관을 빌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 메가박스 47개 지점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는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반관 뿐만 아니라 ‘더 부티크’, ‘더 부티크 스위트’ 등 프리미엄 특별관에서도 운영된다. 상영관 내 최대 15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일부 특별관의 경우 10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메가박스는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도 적극 도입했다. 영화 예매부터 결제까지 모두 온라인 또는 전화 등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벤트 이용 전후로 상영관 방역을 실시하고 입장 시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체크한다.

◇ 프라이빗 강조한 대관

CGV 역시 객석률이 1~2%로 낮은 시간대를 골라 상영관 1개관을 통째로 빌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강변, 상봉, 중계점에 한해 신청할 수 있던 ‘나 혼자 본다’ 이벤트는 최대 10명까지, 영화 2시간 기준으로 2인 3만원으로 진행됐다. 관람 인원이 더 있을 경우 1인당 1만원 추가요금이 부가됐다.

기존 영화관 대관료가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만큼 이번 이벤트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예매 첫 날부터 매진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벤트 공지가 나가자마자 문의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서울극장 역시 독립에술영화 전용관인 플러스관을 SNS를 통한 신청자들에게 통째로 대관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상영관에는 20명까지만 입장 가능하다.

◇ 예약제 서비스로 생존

업체들의 생존 전략에 키즈카페도 합류했다. 키즈 카페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하루 평균 고객 수가 80%가량 급감할 정도로 매출 타격이 심각했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키즈카페들은 단독 대관이나 시간별 예약제로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간대별로 예약된 인원만 받고 이용이 끝나면 다시 소독하는 형식으로 영업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인터넷이나 맘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청결과 프라이빗한 시스템으로 집에서만 아이를 보기 힘든 부모들이 줄지어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창에 ‘대관’을 검색하면 대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카페들이 매우 많다.

헤어숍이나 네일숍, 피부숍 등 사람들의 접촉이 잦은 곳도 1:1 대관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헤어숍을 운영 하고 있는 A씨(42)는 “기존에는 자율 모객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접촉을 피하는 손님들이 늘어 최근에는 예약제로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같은 지역에서 1:1 예약제 헤어숍을 운영하는 B씨(38)의 경우 “기존에 1:1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어 코로나 19 사태 이후 특별히 매출에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스터디룸이나 스터디룸이 딸리 카페를 대관해 공부를 하는 대학생이 늘거나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스터디룸을 대관하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시흥시에 초등학생 아이를 둔 C씨(41)는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온라인 개학 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같은 아파트 단지의 부모들과 함께 스터디룸을 대관해 교류하며 공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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