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 총체적 난국 빠진 미래통합당
김정은 사망? 총체적 난국 빠진 미래통합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5.04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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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지성호, 김정은 사망설 꾸준히 제기
당내 교통정리 없이 당선인들 목소리 높아

지도부 없는 미래통합당 미래 암울
새로운 원내지도부 선출해도 과연?
지난 4월 28일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추인했지만 상임전국위가 불발되면서 비대위 출범이 무산됐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지난 4월 28일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추인했지만 상임전국위가 불발되면서 비대위 출범이 무산됐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참패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김정은 사망설’이다. 탈북민 당선인 2명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을 확신한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미래통합당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당 지도부가 존재했다면 교통정리에 나섰겠지만 지도부의 부재는 김정은 사망설이 공식적인 사실인양 확대재생산되게 이르렀다. 미래통합당이 하루라도 빨리 지도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 탈북 당선인들 발언 이어지는 동안 

문제는 두 당선인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지도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4.15 총선 참패 이후 심재철 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당 대표 권한대행이라는 역할을 해왔지만 임시적인 직책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

심지어 심 전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히려고 했지만 절차의 정당성에 문제를 삼으면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이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전국위원회에서는 김 전 위원을 비대위원장에 추인했지만 상임전국위가 불발되면서 결국 비대위 체제 출범을 하지 못하고 심 전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앞으로 새로운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처럼 지도부 공백은 내부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당선인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양 이야기하는 것 역시 지도부 부존재로 인한 현상이다.

지도부가 있으면 아무리 김정은 사망설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거 북한 전문가의 신분과 당선인의 신분은 다르기 때문에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주의를 줬을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지도부가 없다는 사실은 당내 리더십의 부재이고 당선인들의 언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통제력 상실한 지도부

지도부 공백으로 인한 통제력 상실은 민경욱 의원의 선거투표 조작 의혹으로도 연결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전선거 투표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심 전 권한대행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민 의원은 계속해서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관계자들이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 총선 과정 부정선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관계자들이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 총선 과정 부정선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만약 지도부가 존재했다면 민 의원의 사전투표 조작의혹은 제기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내부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써 당내 여러 가지 목소리가 혼재되면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거듭된 혼전은 결국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에도 아무런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당내 교통정리를 확실하게 해야 당내 분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그런 지도부의 공백이 결국 당내 혼란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은 결국 당권과 대권을 놓고 권력다툼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인해 열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특정 중진들이 상임전국위원들에게 상임전국위에 참석하지 말라고 전화를 돌렸다는 소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결국 당권과 대권에 사로잡힌 당내 권력들을 지도부가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당내 혼란 언제까지?

이런 당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8일 미래통합당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차기 당 지도부의 운명을 결정한다.

문제는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결정한 차기 지도부를 과연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심 전 권한대행이 실각하게 된 이유는 당선인이 아니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이었다. 이제 당선인끼리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했으니 그 원내대표가 구성하는 새로운 지도부에 대해 과연 얼마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라줄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정치전문가들은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 구성을 한다고 해도 그에 따른 다른 목소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당권을 장악하고 싶은 욕망이 중진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무너지는 초가삼간이라도 집주인은 자신이어야 한다는 욕망이 꿈틀거리면서 그에 따른 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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