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 기업 변신? 영토 확장 꾀하는 LF
라이프 스타일 기업 변신? 영토 확장 꾀하는 LF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5.0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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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온라인에 중점,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만들겠다”
사명 변경 후 5년간 인수합병 1위… 장기적 영업 이익 기대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4일 한국투자증권은 LF에 대해 ‘업황부진 영향권, 성장 동력 모색 과정’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4분기부터 따뜻한 날씨에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의류 산업이 부진했고, 지난 2019년 코람코 인수 이후 공격적인 대손상각비 반영으로 실적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IT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LF. (사진제공/ 뉴시스)
IT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LF. (사진제공/ 뉴시스)

이어 하반기에는 외식, 식자재 관련 자회사들의 투자 확대 속에 자회사 실적 리스크 부각되었고 중장기적으로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해석했다. 또한 현재 뚜렷한 브랜드 스토리나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며 패션 또는 사업 다각화 성과가 주가의 유의미한 상승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라푸마 접고 챔피온 펼친다

같은 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미국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LF는 2021년 SS 시즌부터 챔피온 글로벌 전 라인을 국내에 직수입해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LF는 장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철수하며 ‘유스(youth)’ 세대에게 주목 받는 ‘챔피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F의 매출액은 2017년 1조6021억 원, 지난해 1조7067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4.8%, 6.5%씩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6.5% 늘어난 8928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패션 업계의 전체적인 침체에 따라 영업 이익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LF는 유스 패션으로 전략을 바꾸는 한편,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 역시 적극적이다. 지난 3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은 “LF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극심한 내수 침체 상황에서 온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며 “패션기업을 넘어 IT 회사로 변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사업의 차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푸드, 리빙, 부동산신탁 등 신규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우리 일상의 삶과 밀접한 사업들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박차

구본걸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이후 30건 이상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IT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IT 인력을 임직원의 30%로 채웠다.

지난해부터 패션업계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오프라인 패션기업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주력 패션 브랜드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신규브랜드는 온라인으로 집중해 수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 브랜드들의 온라인사업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온라인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를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론칭했고 최근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를 온라인 중심 브랜드로 재단장했다.

‘착한 신발’로 유명한 미국 토털 슈즈 브랜드 ‘탐스’와 수입 계약을 맺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영업을 독점 전개하기도 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질스튜어트뉴욕의 유스 브랜드 ‘JSNY’, 액세서리 브랜드 ‘HSD’, 남성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 등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 실질적 이익 남길 인수합병 고심

온라인 패션 사업 이외에도 LF는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인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국내 500대 기업 인수 합병 현황을 조사한 결과 패션업계 중 LF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계열사인 LF푸드를 통해 베이커리(퍼블리크),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모노링크), 소비자 대상 판매(B2C) 식료품 판매(모노마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사업(모노키친) 등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매출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LF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8억 원)에 비해 69% 급증했다. LF는 장기적 전망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사업확장이 매출 상승에는 기여할지 몰라도, 실질적 이익은 남기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다. 구본걸 회장의 인수합병 카드가 지속 성장 가능성으로 발전 시켜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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