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논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논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5.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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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 “모인 성금과 기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 없다”
정의기억연대, “할머니 기억 왜곡… 성금 증빙 서류 있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요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사진제공/ 뉴시스)
수요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사진제공/ 뉴시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금 들어오는 걸 알지 못하지만 모인 성금과 기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얼마 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향해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정의기억연대 과거 단체명) 대표였던 윤 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이런 주장과 관련해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국민 성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증빙할 서류를 정의기억연대에서 모두 보관하고 있고, 이 할머니의 주장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할머니의 기억이 조금 왜곡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 대표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적하신 단체 관련해서도 영수증 등 모든 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 입장을 지켜본 뒤 공식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미향 당선인 역시 언론을 통해 “그럴 리가 없다. 이미 뉴스에 보도된 내용도 있고 2015년 한일 합의 이후에도 1억 원을 모금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28년간 수요집회에 참석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이다.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의기억연대 후원자들은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서울시 마포구의 이 모(36) 후원자는 “10년간 정의기억연대를 후원하며 수요집회를 응원해왔다. 이런 논란이 생겨 매우 혼란스럽다. 어떤 방식으로든 깨끗하게 밝혀지고 오해가 풀려 후원자들이 마음 놓고 후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에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 방한을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이후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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