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짜뉴스 확산, ‘이런 숨은 뜻이’
김정은 가짜뉴스 확산, ‘이런 숨은 뜻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5.1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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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의혹 제기 후 유튜브 등이 의혹 확산
유튜브 의혹이 기성 언론 통해 사실로 둔갑

김정은 사망설, 정치권 가짜뉴스 모두 비슷한 패턴
사회적 손실 막기 위해 경제적 연결고리 끊어 내야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사망설이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사망설이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 등 김정은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를 한때 혼란에 빠뜨렸다. 김정은 가짜뉴스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손해만 안겼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 확산 패턴이 정치권 가짜뉴스 확산 패턴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정치권 가짜뉴스가 우리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손해를 안기기 때문에 근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확산이 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설 이후 김 위원장이 버젓이 살아서 돌아다니면서 가짜라는 것이 드러났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 관련 허위정보 실태와 반응’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Bigkinds)를 이용해 5월 4일 기준으로 국내 54개 언론사의 3283건의 뉴스 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설 등 가짜뉴스는 국내 연구자나 탈북자단체 및 개인의 주장이나 견해 →국내 유튜브나 뉴미디어 언론 소개→해외 언론 소개→국내 레거시 미디어 소개→정치권의 증폭의 순서로 확대 재생산 되는 경로를 밟았다.

◇ 가짜뉴스 유튜브·SNS 통해 폭발적으로 유포

김정은 신병이상설은 지난 17일 국내 전문가에 의해 최초로 제기됐고, 관련 기사들의 증가와 확산까지 약 2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21일 CNN 건강 위중설이 제기되면서 기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짜뉴스는 잘못된 프레임으로 유통될 경우 여론 왜곡 및 안보 불안 등을 야기한다. 또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북한 최고책임자의 신변 변화 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추진동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국민 안보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경우를 볼때 CNN의 보도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국민경제적 측면에서 주식시장, 환율, 물가 등에 혼란을 야기했다.

가짜뉴스 확증 원인으로 정치적 이념의 양극화, 언론 매체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 인터넷 활용과 뉴미디어 보급, 언론 종사자들의 윤리의식 및 전문성 저하, 적개심과 혐오 감정을 활용한 사이버 심리전 등을 꼽았다.

가짜뉴스가 생산되면 그것이 가짜뉴스인지에 대한 판단력을 가져야 하는데 가짜뉴스 홍수 속에서 일부 정치권도 가짜뉴스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가짜뉴스가 오히려 더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되고 있다. 이것이 경제적 목적과 연결되면서 경제적 이익까지 파생되면서 가짜뉴스가 그야말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사실인양 포장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정치권 가짜뉴스 확산 경로 밟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보고서가 발간되자마자 정치권에서는 “정치권 가짜뉴스 확산과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은 사망설이 국내 연구자나 탈북단체 및 개인 주장이나 견해를 거쳐 국내 유튜브나 뉴미디어 언론 소개를 거쳐 해외 언론 소개 혹은 국내 레거시 미디어 소개를 통해 정치권으로 증폭되는 것이 정치권 가짜뉴스의 확산 패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중국 조선족이 개입했다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가 지난 4.15 총선 때 제기됐는데 처음에는 일부 개인의 의혹 제기부터 시작했다. 극우 보수 사이트 회원이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면 그것은 보수 유튜버 등을 통해 의혹이 확산된다. 이것이 다시 국내 정통 언론에서 소개되거나 정치권 특히 보수 야당에서 다시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인양 둔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사망설이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사망설이 가짜뉴스라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정치권 가짜뉴스의 생산 및 유통 그리고 확산이 김정은 가짜뉴스 생산, 유통, 확산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보수 유튜버를 통해 가짜뉴스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전투표 조작의혹이다. 일부 개인이 사전투표 조작의혹을 제기하면 그것은 보수 유튜버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그것을 다시 국내 정통 언론이나 국내 보수 정치인을 통해 또 다시 재확산된다.

이것이 최근 보이고 있는 가짜뉴스의 생산, 유통, 확산의 패턴이다. 그런 패턴은 확대재생산을 통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정치적·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 극단적 이념이 결국 경제적 손실까지

물론 이런 확대재생산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지만 경제적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 유튜버들이 유튜브를 통한 광고 수익 등을 얻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정치권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사실인양 둔갑을 시켜야 구독자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적·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이런 이유로 보수 유튜버들에 대한 경제적 이득 연결고리를 끊어야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극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절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가 가짜뉴스 판별력을 키워야 하고, 국가적으로 가짜뉴스 근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보수 유튜버의 가짜뉴스 생산이 기성 언론으로 흘러가서 사실인양 새로운 뉴스로 탄생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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