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갑질 아파트 입주민 청원, 10만명 돌파
경비원 갑질 아파트 입주민 청원, 10만명 돌파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5.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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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A씨, "가해자 엄벌 요구 및 피해자의 억울함 풀어달라" 국민청원 글 올려
가해자, 언론 인터뷰에서 "잘 모르는 일" 답한 것으로 알려져.. 명예훼손 고소까지

[한국뉴스투데이]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행·협박을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이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아파트에 2년째 거주중이라고 밝힌 A씨는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경비아저씨는 입주민을 자신의 가족인 것 처럼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으며 아침마다 먼저 오셔서 인사해주시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셨다. 처음 아파트에 살며 불편하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잘해주셨고 딸같이 생각하시고 엄청 예뻐해주시고 귀여워해주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는 두 동으로 이뤄져 주차장이 협소한데 가해자가 이중주차로 인해 자기 차를 밀었다고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근무시간마다 때리고 욕하고 CCTV만 봐도 인성이 딱 보이는 그런 나쁜 사람에게 순진하고 연약하신 분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며 "가해자는 사과의 마음 없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했다. 정말 인간인가 싶다"며 가해자를 비판했다.

A씨는 청원 말미에 "마음같아서는 사형집행해달라 말씀드리고 싶지만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면서 "경비아저씨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소중한 할아버지이자 아빠이자 남편이다.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하며 아파트를 위해 고생하신다고 응원해드려야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11시 현재 11만 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강북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던 경비원이 지난 10일 새벽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경비원은 아파트 주민 B씨에게 이중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밀었다는 이유 등으로 20여일간 수차례 욕설·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경비원에 대한 갑질 방지를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산재 등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B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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