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실적 분석] ③ 정유, 사상 최악의 실적
[2020년 1분기 실적 분석] ③ 정유, 사상 최악의 실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5.1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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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쓰오일‧현대‧GS칼텍스 4개사 적자
정유 4사 1분기 영업손실 4조3775억원
2분기도 코로나 여파로 실적 전망 우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계속 내리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계속 내리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올 1분기 국내 4대 정유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손실은 모두 합쳐 4조 3775억원이다.

◇ 정유 4사 사상 최악의 실적 ‘줄초상’ 분위기

정유업계의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1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전환과 관련해 지난 1962년 정유사업 시작 이후 최악의 경영환경이라 자체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5조1984억원, 영업손실 88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2018년 4분기에 낸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333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1976년 창사 이래 최대 적자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4조4166억원,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유가변동손실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253억원 수준으로 시황 악화에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4개사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매출액 7조715억원, 영업손실 1조318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가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196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만 1조119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 역대 최악의 실적에도 2분기 역시 ‘우울’

정유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측됐지만 예상을 훌쩍 넘어선 손실액에 업계는 줄초상을 당한 분위기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지난 4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한 주유소에 ℓ당 휘발유가 1174원, 경유가 994원까지 내려갔다.(사진/뉴시스)
국제유가 영향으로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지난 4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한 주유소에 ℓ당 휘발유가 1174원, 경유가 994원까지 내려갔다.(사진/뉴시스)

국내 4대 정유사는 최악의 실적 달성에 따른 각각의 분석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코로나19발 수요부진, 유가 급락에 환차손까지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라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제트유(항공유),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으로 인한 제트유 수요 감소와 해외 신규 정유설비 가동과 운송수요 감소를 이유로 꼽았고 GS칼텍스는 원유산유국간 점유율 경쟁,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유가 급락 및 제품 수요감소를 실적 부진의 이유로 봤다.

문제는 2분기 실적 역시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손실 여파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며 국내 내수 시장이 활성화 될 조짐을 보였지만 이태원 발 코로나 확진자가 확산될 우려를 보이고 있어 내수 역시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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